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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본 이즈 반도 유가시마 온천, 대욕장과 대절탕까지 알찬 아세비 료칸 체험기

by 김춘옥 TV 2025. 3. 23.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구천아입니다. 오늘은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위치하고 있는 유가시마 온천 아세비라는 료칸을 소개하려고 한다.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료칸을 찾았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객실 노천탕, 대절탕, 대욕장까지 갖추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식사 또한 훌륭해서, 이 정도면 가격을 더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최근 료칸들의 숙박비가 많이 오르기도 했고, 하드웨어는 화려하지만 실속 없는 곳들도 많은데, 기본에 충실한 료칸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보여준 숙소였다.

그럼 함께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유가시마 온천 아세비 료칸 가는 방법

저희는 전날 니혼다이라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세비 료칸으로 이동했다. 차량으로 약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후쿠오카 공항에서 구로카와 온천으로 이동하는 것과 비슷한 시간대라, 운전할 만한 거리였다.

특히 도쿄 쪽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교통 체증이 덜해 오히려 편리한 편이었다.

도쿄에서 오는 경우 신칸센을 이용해 아타미역이나 미시마역까지 이동한 후, 현지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대중교통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데,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미시마역까지 이동 후 이즈하코네철도로 환승해 슈젠지역에서 하차한 후, 유가시마행 버스를 이용해 유가시마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숙소의 송영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는 다소 번거롭다는 점이 단점이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이 적고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느껴졌다.

외국인들을 타겟으로 하는 숙소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내에는 한국어 안내문도 준비되어 있어 외국인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숙소는 아니었다.

유가시마 온천은 노벨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비롯해 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산 좋고 물 맑고 조용한 환경 덕분에 나 역시 무척 좋아하는 온천지 중 하나다.

이즈반도에는 바닷가에 자리한 좋은 숙소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유가시마 온천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2. 체크인 전 방문한 점심 식사 장소

체크인 전 들른 곳은 '아마고차야'라는 식당이었다. 아마고는 연어과의 민물고기로, 이곳에서는 다양한 아마고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슈젠지에도 지점이 있지만, 유가시마에도 아마고차야가 있다. 남편이 예전에 이곳에서 아마고 소바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다시 찾았지만, 아쉽게도 해당 메뉴는 단종되어 있었다.

대신 튀김 소바를 주문했고, 나는 아마고 카바야키 정식을 선택해 점심 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아세비로 이동해 체크인했다.

 

3. 아세비 료칸 체크인과 기본 정보

체크인은 오후 2시 30분부터 가능하고, 체크아웃은 오전 10시 30분이다.

아세비는 총 18개의 객실을 갖춘 숙소로, 자매 숙소로 '사가사와칸'도 운영하고 있다. 두 곳 중 고민하다 아세비를 선택했는데, 매우 만족스러운 숙박이었다.

다음 기회에는 사가사와칸도 꼭 방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세비의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정원 같은 관내 외부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로비 라운지가 개방감 있게 마련되어 있어 자연을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체크인 시에는 로비 라운지에서 웰컴티를 마시며 숙박 서류를 작성한다. 이 날은 날씨가 흐리고 비도 내렸지만, 천장이 높고 통창으로 된 구조 덕분에 초록빛이 가득 들어와 자연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라운지 바깥으로 나가면 작은 테라스가 있고, 의자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강 소리는 잘 들리지 않지만,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4. 객실 소개 – 217호 디테일

직원 안내를 받아 투숙한 객실은 217호였다. 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로비를 지나 안쪽으로 이동하면 객실이 나온다.

이 료칸은 대절탕이 예약제로 운영되며, 3층에 위치한 '카자하야' 외에도 나머지 대절탕들은 건물 밖에 자리하고 있다.

프론트에서 열쇠를 받아 대절탕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객실에 들어가기 전, 아세비의 객실 타입과 기본 정보를 먼저 설명드리겠다.

 

아세비는 기본적으로 화실 형태의 객실들이며, 크기나 구조, 요금이 대부분 비슷하다. 각 객실은 침실과 작은 다실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든 객실에 테라스 노천탕이 설치되어 있다.

2인 기준 조석식 포함 평일 요금은 약 6만엔대 초반부터 시작하며, 식사를 업그레이드하면 7만엔대 초반으로 예약할 수 있다. 이 가격대가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제공되는 서비스와 시설을 고려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내도에서 보듯이 객실들은 거의 동일한 크기와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유일하게 2111호는 다른 객실 대비 2배 정도 넓은 특별실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107호는 단차가 없는 배리어프리 객실로, 이동이 어려운 분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별실 2111호는 평일 기준 2인 조석식 포함 8만엔대 초반부터 예약할 수 있는데, 단 한 객실뿐이라 인기가 높아 사전 예약이 필수다. 특별실을 희망하는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5. 객실 내부 상세 구성과 편의시설

217호 객실의 현관에 들어서면 먼저 전실 공간이 나오는데, 이 공간에도 세면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손 씻기나 간단한 준비를 하기에 편리했다. 드라이기나 화장품을 놓고 쓰기도 좋았다.

현관 입구에는 별도의 화장실도 따로 있다. 크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객실 내 욕실과는 분리되어 있어 동선이 효율적이었다.

전실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다다미로 된 다실 공간이 나온다. 테이블과 좌식 의자가 놓여 있는데, 다리가 들어갈 수 있는 호리코타츠 형태로 되어 있어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했다.

다만, 다실 공간이 다소 협소하기 때문에, 해당 객실은 최대 3명까지만 숙박할 수 있는 구조였다.

다실 벽면에는 작은 장식 공간인 도코노마가 마련되어 있어 일본 전통 분위기를 더하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전화기와 작은 TV가 놓인 데스크도 준비되어 있었다.

객실 내 QR코드를 스캔하면 대절탕 예약 사이트로 바로 연결되며, 대절탕 예약 방법은 객실 내 안내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6. 침실과 테라스 노천탕 구성

침실은 다실에서 한 단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다실과 침실 사이에는 중문이 있어 필요 시 공간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침실 입구 쪽에는 냉장고와 드링크바가 마련되어 있다. 테이블 위에는 보온병과 다기 세트, 시즈오카 특산 와사비 과자도 서비스로 준비되어 있었다.

냉장고에는 생수를 제외한 음료는 유료이며, 냉장고 옆 장식장에는 각종 컵과 잔도 비치되어 있었다.

침실 자체는 넓지는 않지만 트윈 베드가 놓여 있고, 벽면에 꽤 큰 TV도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침실 창문을 통해 테라스로 바로 나갈 수 있으며, 욕실을 통해서도 연결된다.

테라스에는 노천탕과 함께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어 온천욕 후 잠시 쉬기에 좋았다. 울창한 숲과 물소리를 배경으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구조라 자연 속에서의 힐링을 경험할 수 있었다.

 

7. 욕실 구성과 어메니티

욕실은 세면대, 샤워실, 노천탕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세면대 주변에는 리앤보타닉스 스킨케어 제품과 폴라 남성용 케어 제품이 구비되어 있어, 필요한 어메니티는 충분했다.

특히 타월워머가 설치되어 있어, 온천욕 후 따뜻한 타월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편리했다.

샤워실은 테라스 노천탕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샤워 후 바로 노천탕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였다.

테라스 노천탕은 1~2인이 함께 이용하기에 충분한 크기로, 프라이빗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탕 옆으로는 휴식을 위한 의자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온천욕 후 바깥 공기를 쐬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8. 온천수 성분과 특징

아세비에서 사용하는 온천수는 칼슘·나트륨 유산염천으로, 피부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고, 보온 효과도 우수하다.

원천 가케나가시 방식으로 공급되는 온천수라, 신선한 온천수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출수구 주변에는 황산칼슘 성분으로 인한 하얀 석고 결정이 붙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양질의 온천수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자연 속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온천욕을 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9. 아세비 료칸 대욕장과 대절탕 이용 방법

아세비 료칸에는 객실 노천탕 외에도 대욕장과 대절탕이 잘 갖춰져 있다. 대욕장은 남탕과 여탕이 교대제로 운영되며, 밤늦은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음날 아침에도 체크아웃 전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여유롭게 온천을 즐기기 좋다.

대욕장은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형태로, 개방감이 매우 뛰어나다. 온천수 성분 역시 객실 노천탕과 동일한 칼슘·나트륨 유산염천이다.

대절탕은 총 4곳이 준비되어 있고,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체크인 후 바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각 대절탕은 저마다의 매력이 있어, 가능하다면 모두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특히 3층에 위치한 '카자하야'는 실내형 대절탕으로, 비가 오거나 추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외부 대절탕인 '카와세미'와 '야마세미'는 나란히 붙어 있으며,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강가에 위치한 '침탕'은 물소리를 더욱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구조로, 자연과 온천의 조화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각 대절탕은 1회 예약 시 45분간 이용할 수 있으며, 시간에 맞춰 프론트에서 열쇠와 타월을 수령한 후 이동하면 된다.

 

10. 아세비 료칸 석식과 조식 구성

석식 구성과 메뉴

석식은 1층 개별실에서 제공되며,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가이세키 코스로 구성된다.

식전주와 전채, 계절 회, 조림 요리, 구이 요리, 튀김 요리, 식사, 디저트까지 정성스러운 코스 요리가 순서대로 제공되어 일본 전통 료칸 식사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김지소, 옥돔 오이 타타키, 와규 시구레니, 고등어 소금구이 스시 등 계절감을 살린 메뉴들이 인상적이었다.

나가노현 이즈츠 와인도 함께 주문해 곁들였는데, 숙성 기간을 거치지 않은 신선하고 프루티한 맛이 가이세키 요리와 잘 어울렸다.

조식 구성과 메뉴

조식 역시 1층 개별실에서 제공되며, 일본 전통 아침식사로 구성된다.

유도후, 다시다마고, 각종 반찬, 생선구이, 된장국, 샐러드, 절임류 등 정갈한 구성으로 아침부터 든든하게 즐길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커피와 과일이 제공되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11. 친절한 서비스와 휴식 공간

로비 라운지에는 커피 머신이 비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었다. 온천욕 후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직원들의 서비스도 친절하고 세심했으며, 특히 현지 출신의 젊은 남성 직원이 인상 깊었다. 고향을 지키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서비스 응대도 매우 친절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

고객 만족도 카드가 있다면 칭찬 메시지를 남기고 싶을 정도로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마치며

유가시마 온천 아세비 료칸은 합리적인 가격에 객실 노천탕, 대욕장, 대절탕까지 다양한 온천 시설을 갖춘 숙소였다.

일본 가이세키 요리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식사와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일본 온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자매 료칸인 사가사와칸도 방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용한 자연 속에서 온천과 휴식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유가시마 온천 아세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