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프랑스는 예술과 문화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나라로,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 곳곳에 1,000개가 넘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고, 수준 높은 상설 전시는 물론, 특정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기획 전시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2025년에도 프랑스 여러 도시에서 다채로운 특별전이 준비되어 있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시 일정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프랑스 남부 지역과 수도 파리에서는 주목할 만한 전시들이 예정되어 있어, 예술 애호가들에게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2025년에 놓치기 아까운 프랑스 특별전 네 가지를 소개한다.
1. 레 보 드 프로방스 – 모네, 인상주의의 시작을 담다
프랑스 남부에 자리한 레 보 드 프로방스는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알려진 곳으로, 역사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여행지다. 이곳의 대표 명소인 '빛의 채석장'은 폐채석장을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킨 공간으로, 거대한 암벽 전체를 스크린처럼 활용해 미디어 아트 전시를 선보이는 장소다.
2025년 이곳에서는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를 조명하는 대규모 몰입형 전시가 열린다. 모네가 사랑한 파리의 풍경, 노르망디 해안가, 지베르니 정원 등이 석회암 벽을 가득 채우며, 웅장한 음악과 함께 감각적인 전시로 구성된다.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전시의 연장선으로, 모네 작품의 깊이와 색채감을 한층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 전시 기간
2025년 1월 31일 ~ 2026년 1월 4일
📍 장소
레 보 드 프로방스, 빛의 채석장
🎫 입장료
- 성인: 16.5€
- 할인 요금: 14€
- 어린이(7-17세): 13€
- 가족권(성인 2명+18세 미만 자녀): 46€
2. 엑상프로방스 – 자 드 부팡에서 만나는 세잔의 시간
남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화도시 엑상프로방스는 폴 세잔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5년은 엑상프로방스에서 '세잔의 해'로 지정하고, 세잔의 발자취와 작품 세계를 다양한 행사와 전시를 통해 기념하는 해로 계획되었다.
특히, 그라네 미술관에서는 '자 드 부팡의 세잔' 특별전을 통해 세잔의 예술적 궤적을 깊이 있게 조명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대표 미술관인 오르세 미술관에서 대여해 온 '카드놀이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미술관에서 빌려온 약 100여 점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세잔의 대표작뿐 아니라, 덜 알려진 드로잉과 초기작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세잔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자 드 부팡 저택과의 연결고리도 놓치지 않고, 세잔의 작업 공간과 자연 풍경이 그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 전시 기간
2025년 6월 28일 ~ 2025년 10월 12일
📍 장소
엑상프로방스, 그라네 미술관
🎫 입장료
- 성인: 18€
- 할인 요금: 16€ (그라네 미술관 구독자)
- 무료: 18세 미만 및 26세 미만 학생
3. 마르세유 – 광대, 익살꾼, 곡예사들로 가득한 무대
마르세유의 대표 박물관인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MuCEM)에서는 2025년, 광대와 익살꾼, 곡예사를 주제로 한 독특한 특별전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연극 연출가 마샤 마케예프가 기획을 맡아, 다양한 예술 장르 속에서 광대와 곡예사들이 어떻게 표현되어 왔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러시아 발레 작품 속 피에로부터 니키 드 생팔의 작품에 담긴 곡예사들, 그리고 샤갈, 채플린, 잉마르 베르만 같은 예술 거장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광대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익살스럽지만 동시에 시대와 사회를 풍자하고 반영해온 광대들의 이야기를 통해, 웃음 뒤에 감춰진 진지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 피카소 미술관 등에서 대여한 귀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미술과 영화, 연극이 결합된 폭넓은 예술적 시각으로 구성된다. 광대와 곡예사라는 주제를 통해, 이름 없는 예술가들의 흔적부터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전시로 꾸며진다.
📅 전시 기간
2024년 12월 4일 ~ 2025년 5월 12일
📍 장소
마르세유,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MuCEM)
🎫 입장료
- 성인: 11€
- 할인 요금: 7.5€ (현장 구매만 가능)
- 가족권(성인 2명+18세 미만 자녀): 18€
4. 파리 – 루브르에서 만나는 패션과 예술의 만남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2025년, 박물관 역사상 처음으로 패션을 주제로 한 대규모 특별전이 열린다. '루브르 쿠튀르'라는 이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장식미술부 전체 공간을 활용해, 예술품과 현대 패션을 한자리에서 조명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루브르가 소장한 도자기, 청동 장식품, 보석, 태피스트리 등 장식미술 컬렉션과 함께, 샤넬·디올·지방시 같은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의 대표 의상과 액세서리 65벌이 전시된다. 예술과 패션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온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 구성도 독특하게 시간 순서가 아닌, 주제와 상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샤넬은 대표 향수 넘버 5에서 착안해 전시 공간 5번에, 디올은 몽테뉴 거리 30번지 본사를 기념해 30번 공간에 배치하는 등 브랜드별로 스토리를 담아 구성했다. 각 공간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재미도 있는 만큼, 패션과 예술을 함께 좋아하는 관람객이라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 전시 기간
2025년 1월 24일 ~ 2025년 7월 21일
📍 장소
파리, 루브르 박물관
🎫 입장료
- 성인: 22€
- 무료: 18세 미만
마치며
2025년 프랑스에서는 남프랑스부터 수도 파리까지, 각 지역에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전시가 펼쳐진다. 인상주의 거장 모네, 현대미술의 기틀을 마련한 세잔, 서커스와 광대라는 독특한 주제를 조명하는 마르세유 전시, 그리고 예술과 패션이 어우러진 루브르의 새로운 시도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전시들이 프랑스 여행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 관심 있는 전시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프랑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예술적 경험을 함께 준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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