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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숙소

인천 차이나타운 근처 숙소 추천, 로버 게스트하우스 숙박 후기

by 김춘옥 TV 2025. 3. 8.

시작하며

최근 국가고시를 마치고 그동안 미뤄둔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에 선택한 도시는 인천이었고, 최대한 숙박비를 아끼면서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로버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게 됐다. 숙소를 고를 때마다 늘 고민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게스트하우스라는 점에서 반신반의하며 예약했다. 직접 2박을 머물며 느꼈던 솔직한 후기를 남겨본다.

 

 

1. 위치와 첫인상

로버 게스트하우스는 인천 중구 신포로23번길에 자리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이랑 신포시장 사이쯤이라 위치는 나쁘지 않았다. 중구청 건물 바로 앞이라 찾기 어렵진 않았는데, 건물 자체는 살짝 낡아 보이는 느낌이었다. 오래된 골목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깔끔한 신축 느낌을 기대했다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겠다.

무거운 짐을 들고 3층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점은 아쉬웠다.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큰 캐리어면 꽤 힘들었을 거다. 다행히 나는 20인치 기내용 캐리어라 큰 무리는 없었다.

 

2. 비대면 체크인 과정

요즘은 비대면 체크인 시스템이 워낙 많아져서 익숙한 편인데, 여기도 그 방식이었다. 입실 몇 시간 전에 숙소 쪽에서 문자가 왔고, 비밀번호랑 간단한 이용 안내가 정리되어 있었다. 누군가 직접 맞이해 주는 방식은 아니라 약간 기계적이지만, 혼자 조용히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방문이라면 간단하게라도 얼굴 보고 설명 듣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살짝 아쉬웠지만, 과정 자체는 깔끔하고 빠르게 진행됐다.

 

3. 객실 구성과 개인 공간

이번에 배정받은 방은 여성 전용 도미토리였고, 2층 침대 3개가 있는 6인실이었다. 다행히 내가 머문 날은 총 3명만 함께 써서, 각자 1층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인원이 적어서 그런지 분위기는 조용하고 편안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침대마다 달린 커튼이었다. 가끔 커튼 없는 게스트하우스도 있는데, 여기는 암막 커튼이 있어서 커튼만 치면 완전한 나만의 공간이 된다. 커튼 두께가 꽤 두꺼워서 빛 차단도 잘되고, 은근한 프라이버시 보호도 된다.

단, 커튼을 완전히 닫고 있으면 공기가 살짝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환기가 잘 되는 편은 아니라서, 적당히 열어두는 게 더 편했다.

 

4. 화장실과 샤워실 상태

개인적으로 숙소에서 화장실과 샤워실 상태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 편인데, 로버 게스트하우스는 이 부분은 꽤 신경 써서 관리하는 느낌이었다. 변기와 샤워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서, 누군가 사용 중이어도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수건 제한이 없다는 점은 정말 좋았다. 머리 긴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하루에 수건 한 장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다.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어서 편했고, 사용한 수건은 따로 마련된 바구니에 넣으면 끝이라 별다른 규칙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5. 공용 주방과 거실 분위기

공용 주방은 생각보다 잘 갖춰져 있었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토스터기, 정수기까지 기본적인 가전은 다 준비되어 있었고, 식기류나 조리도구도 부족함 없이 채워져 있었다. 장기 숙박자도 꽤 있는 듯했고, 그 때문인지 간단한 조미료들도 비치되어 있어서 요리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신포시장에서 사 온 만두랑 분식들을 냉장고에 보관해뒀다가 먹었는데, 공간도 넉넉하고 관리도 잘 되어 있었다. 숙소에 따라 냉장고 상태가 엉망인 곳도 많은데, 여기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거실에는 큰 TV도 있었는데, 따로 TV를 보진 않았지만, 저녁 시간에 쉬면서 틀어두기엔 괜찮아 보였다. 공간 자체가 넓지는 않지만,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붐비는 느낌은 없었다. 조용히 각자 시간 보내는 분위기라 부담 없이 머물 수 있었다.

 

6. 개인 수납공간과 편의시설

침대마다 개인 캐비닛이 하나씩 배정되어 있었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귀중품이나 소지품 정도는 충분히 보관할 수 있는 크기였다. 자물쇠 기능도 있었지만, 워낙 조용한 분위기라 그냥 열어두고 사용했다.

화장대도 따로 있었고, 드라이기랑 기본적인 판고데기도 준비되어 있어서 머리 말리거나 간단히 스타일링하기 편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고데기를 가져가긴 했지만,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

콘센트 위치도 적당해서 충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조명도 너무 어둡거나 밝지 않아서 눈부심 없이 쾌적하게 쉴 수 있었다.

 

7. 청결 상태와 전체적인 인상

여러 게스트하우스를 다녀봤지만, 청결 상태는 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바닥에 머리카락 하나 없이 관리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공용 공간이나 욕실도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청결도에 예민한 사람들도 크게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 특성상 너무 북적이는 분위기면 피곤한데, 여기는 적당히 한적한 느낌이라 조용히 머물고 싶은 사람들에게 잘 맞을 듯했다. 2박 동안 시끄럽거나 불편한 일은 없었고, 각자 배려하며 사용하는 분위기라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8. 장기 숙박자와 할인 정보

이곳은 2박 이상 머무를 경우 10% 할인이 적용된다. 단기 여행자뿐만 아니라, 장기 숙박자들도 꽤 있는 듯했다. 실제로 주방이나 공용 공간을 보면 장기 투숙객을 고려한 구성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간단한 양념부터 식기 구성까지 오래 머무는 사람들도 충분히 편하게 지낼 수 있게끔 준비되어 있었다.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깨끗하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연박 할인도 나름 메리트 있는 조건이었다. 다만,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점과 기본적으로 다인실이라는 점은 감안하고 선택해야 한다.

 

마치며

급하게 떠난 인천 여행에서 선택한 로버 게스트하우스. 솔직히 큰 기대 없이 예약했는데, 예상보다 깔끔하고 조용해서 편하게 머물다 왔다. 차이나타운이나 신포시장 근처라 동선도 괜찮았고, 청결한 시설과 암막 커튼 덕분에 프라이버시도 어느 정도 보장되는 점이 좋았다.

다인실 특성상 사람 복도 어느 정도 따라가겠지만, 개인 공간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곳이었다. 여행 예산을 아끼면서도 쾌적하게 머물고 싶은 사람들에게 참고할 만한 숙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