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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구미 금오산 겨울 산행: 눈 덮인 상고대와 약사암 절경

by 김춘옥 TV 2025. 3. 2.

시작하며

금오산은 구미에서 손꼽히는 명산 중 하나로 사계절 내내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특히 겨울이 되면 눈꽃이 핀 풍경과 함께 설경이 장관을 이루어 더욱 매력적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금오산 정상까지 직접 걸어 올라가며, 얼어붙은 폭포와 웅장한 자연을 감상했다. 영하 20도의 한파 속에서도 즐긴 금오산 겨울 산행을 소개한다.

 

1. 금오산 제1주차장에서 출발

이날 산행은 금오산 제1주차장에서 시작했다. 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많은 차량으로 붐볐고, 이미 꽉 찬 상태였다. 아침 7시 30분경 산행을 시작했으며, 이 시각 기온은 영하 10도였다. 찬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게 느껴졌다.

금오산에는 케이블카가 운영되지만, 이번에는 도보로 정상까지 오르는 계획을 세웠다. 출발 전 멀리서 바라본 정상부는 하얀 눈으로 덮여 있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눈 덮인 능선과 상고대의 모습이 어떤 풍경을 보여줄지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2. 해운사와 대폭포를 지나 정상으로

산행을 시작한 지 약 35분이 지나자 해운사에 도착했다. 해운사는 금오산의 대표적인 사찰로,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서 도선굴과 대폭포를 볼 수 있었는데, 대폭포는 추운 날씨 덕분에 꽁꽁 얼어 있었다. 이곳은 하산할 때 다시 들르기로 하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계속 걸었다.

대폭포를 지나면서부터는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깔딱고개라 불리는 구간으로, 급경사가 이어져 등산객들에게 꽤 부담이 되는 길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트인 전망 덕분에 구미 시내를 내려다보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3. 정상으로 가는 길, 상고대가 가득한 설국

정상을 향해 오를수록 경사는 점점 가팔라졌지만, 등산로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나무마다 상고대가 피어 있어 겨울 산행의 묘미를 한층 더해주었다. 하얀 눈꽃이 나뭇가지에 쌓여 장관을 이루었다.

이 시점에서 기온은 점점 내려가 정상 부근에서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지만, 눈 덮인 능선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정상까지 300m를 남겨두고는 다소 힘이 들었지만, 정상에서의 경치를 기대하며 끝까지 올라갔다.

 

4. 금오산 정상, 현월봉에서 바라본 절경

드디어 금오산 정상(현월봉, 해발 976m)에 도착했다. 정상에서는 약사암이 내려다보였고, 멀리 펼쳐진 구미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상고대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상석 뒤쪽으로는 쌍거북이바위가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오래 머무르기는 어려웠지만, 멀리 펼쳐진 설경과 능선은 충분히 그 가치를 느끼게 해주었다.

 

5. 절벽 위의 신비로운 약사암 탐방

정상에서 하산하면서 들른 곳은 약사암이었다. 약사암은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사찰로,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랜 시간 동안 수행자들이 머물던 장소로, 지금도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약사암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겨울 산행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뒤편에 위치한 약사봉은 부처님의 형상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6. 도선굴을 지나 하산

하산길에서는 도선굴을 방문했다. 도선굴은 절벽을 따라 조성된 길을 지나야 하며, 가파른 경사로 인해 다소 긴장감을 주는 곳이다. 하지만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동굴 내부로 들어가 보니, 과거 수행자들이 머물렀던 흔적이 남아 있는 신비로운 장소였다. 동굴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오자 구미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펼쳐졌다. 특히 해 뜨는 시간이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7. 산행 마무리, 총 거리와 시간 정리

이번 금오산 겨울 산행의 총 거리는 9.84km였으며, 등산 시간은 6시간 45분이 걸렸다. 누적 고도는 1,120m로, 등반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

산행 중 만난 눈 덮인 설경과 상고대, 얼어붙은 대폭포, 절벽 위의 약사암까지 모든 순간이 인상적이었다. 겨울철 금오산은 날씨가 변덕스럽고 기온이 낮아 방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하지만, 그만큼 감동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마치며

금오산 겨울 산행은 강추위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풍경을 선사한 여정이었다. 특히 정상에서 만난 반짝이는 상고대와 설경, 그리고 절벽 위에 자리한 약사암은 겨울 산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겨울철 등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하고, 기상 정보를 미리 확인한 후 떠나는 것이 필수다. 금오산에서의 겨울 산행은 기억에 남을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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