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도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종시는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넓은 평지로 이루어진 이곳은 트레킹과 산책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조치원역에서 시작해 세종 전통시장, 금강보행교, 국립세종수목원, 대통령기록관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쉽게 이동할 수 있어 대중교통 여행자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이번 글에서는 새마을호를 타고 떠나는 세종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1. 조치원역 도착 및 세종 전통시장 탐방
조치원역은 세종시에 위치한 경부선 철도역으로, 기차를 타고 접근하기 매우 용이한 곳입니다. 조용한 분위기의 역사이지만, 인근에 다양한 상업시설과 대중교통 연계가 잘 이루어져 있어 여행을 시작하기에 적합합니다.
조치원역에서 가장 먼저 방문할 수 있는 명소는 세종 전통시장입니다. 1931년에 개장한 이 시장은 무려 1만평 규모에 이르며, 300여 개의 점포가 모여 있어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전국적인 파닭(파채를 곁들인 닭튀김)의 원조로 유명하며, 시장 내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도 많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세종 전통시장은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 맛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시장 안쪽에는 ‘조치원 테마거리’라는 아기자기한 골목이 조성되어 있으며, 오래된 풍금, 칠판 등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셀프 사진관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시장에서는 다양한 전통 먹거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옛날식 떡볶이와 바삭한 튀김은 방문객들이 자주 찾는 간식입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가래떡 떡볶이와 바삭한 김말이 튀김을 함께 맛보면, 전통시장만의 정겨운 분위기와 추억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2. 평리 문화마을과 조치원 문화정원
세종 전통시장에서 도보로 이동하면 평리 문화마을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작은 마을이지만, 곳곳에 특이한 조형물과 예술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벽화와 달리, 타일을 이용해 만든 벽화가 곳곳에 장식되어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평리 마을을 지나 조금만 더 걸으면 조치원 문화정원이 나타납니다. 과거 이곳은 조치원 정수장이었지만, 2013년부터 문화 공간으로 변신하였습니다. 원래는 조치원 지역에 상수도를 공급하던 시설이었으나, 2010년대 이후 조천의 수량이 줄어들면서 폐쇄되었고, 이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소는 바로 조치원 정수장 카페입니다. 오래된 정수장을 개조하여 만든 이 카페는 천장이 높고, 개방감이 뛰어나며, 내부 바닥 일부가 유리로 되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1층에는 작은 2인실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좋고, 2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좌석 공간과 함께 정수장 특유의 산업적인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카페 뒤쪽으로는 넓은 공원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곳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전시가 수시로 열립니다. 특히, 파란색의 거대한 원통형 구조물은 과거 정수장의 핵심 시설로, 계단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도 있습니다.
3. 이응 금강보행교 – 국내 최장 보행교
조치원에서 버스를 타고 세종시 중심부로 이동하면, 국내 최장 보행교인 이응 금강보행교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보행교는 2022년에 개통된 다리로, 총 길이가 1,446m에 달합니다. 이 숫자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1446년을 기념하여 설정된 길이입니다. 또한, 다리의 전체적인 모양은 한글의 ‘이응(ㅇ)’을 형상화하여 설계되어 있으며, 원형 순환 구조로 되어 있어 한 바퀴를 돌면 출발한 지점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응 금강보행교는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 아래층은 자전거 이용자, 윗층은 보행자가 이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다리 곳곳에 다양한 조형물과 조명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특히 야간에는 화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보행교를 건너면 강변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트레킹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다리 중앙에는 더 높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금강의 풍경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4. 국립세종수목원 – 국내 첫 도심형 수목원
금강보행교를 지나면 국립세종수목원이 나타납니다. 2020년에 개장한 이곳은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수목원으로, 규모는 무려 **축구장 90개 크기(65만㎡)**에 달합니다.
수목원 내부에는 푸드코트, 쉼터, 도시락 공간 등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사계절 전시 온실입니다.
온실의 높이는 32m에 달하며, 내부는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온실은 마치 지중해 지역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열대 식물들이 가득 차 있어 겨울에도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어, 층별로 다양한 관점에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수목원 내부에는 특별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으며, 계절에 따라 다양한 테마 전시가 열립니다. 방문 당시에는 쥬라기 공원 테마 전시가 열리고 있어, 실제로 움직이는 공룡 모형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5. 대통령기록관 – 역대 대통령의 흔적을 만나다
세종 중앙공원을 지나 조금만 더 이동하면, 대통령기록관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역대 대통령들의 발언과 기록을 보관하는 국가기관으로, 외관이 거대한 금고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건축물입니다.
기록관 내부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의전 차량, 휘호, 연설문, 기념품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기록관 앞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얼굴을 글자로 표현한 유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가까이에서 보면 연설문 글자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으며, 세종시를 방문한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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