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퇴사 후나 인생의 전환점에서 ‘한 달 살기’라는 계획을 세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제주에서 28일을 보내면서 느낀 점과 준비 과정, 그리고 실제로 들었던 비용과 꼭 가볼 숙소·맛집을 기록해 두면 좋겠다 싶었어요. 막연히 ‘살아보는 여행’을 꿈꾸던 분들이라면 이 글이 계획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1. 제주 한 달 살기를 준비하게 된 이유
한 달 살기는 단순히 ‘길게 여행한다’와는 조금 다릅니다. 짐도, 예산도, 생활 패턴도 여행과는 다르게 잡아야 하죠. 저는 직장을 정리하고 새로운 생활로 넘어가기 전, 마음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차분히 세우고 싶어 제주를 선택했습니다.
2. 이동 수단과 교통비 이야기
(1) 배로 가는 방법과 비용
- 목포항 → 제주항 퀸제누비아호를 이용했습니다.
- 편도(이코노미석): 1인 38,000원
- 차량 운송비: 147,500원
- 복귀 시(더블룸): 숙박 250,000원 + 차량 운송비 포함 총 390,750원
- 왕복 합계: 593,100원
자가용을 싣고 가면 이동이 자유롭고 짐을 마음껏 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렌트카를 쓰면 운송비는 절약되지만 짐이 많거나 장기간 여행에는 불편할 수 있어요.
3. 준비물, 꼭 필요했던 것과 안 쓴 것
📝 챙기면 좋은 생활 준비물 리스트
- 멀티탭 – 숙소마다 콘센트 위치가 제각각이라 필수입니다.
- 브리타 정수기 – 물값 절약 + 환경 보호, 정말 잘 썼어요.
- 세탁망 – 빨래할 때 깔끔하게 분리 가능.
- 팔토시와 선크림 – 햇볕이 강한 제주에서 생활 필수품.
- 세면도구 – 장기 여행이라면 숙소 제공품보다 내 것을 쓰는 게 편합니다.
반면, 자전거 용품이나 캠핑 장비처럼 ‘혹시 필요할까’ 하고 챙긴 것들은 대부분 쓰지 않았습니다. 장기 숙박이라도 빨래가 가능하니 옷은 최소화하는 게 짐 줄이는 포인트였어요.
4. 총 비용 정리
📝 28일 제주살이 지출 내역
- 숙소: 1,709,670원 (약 25%)
- 식비: 2,597,820원 (38%)
- 카페·디저트·빵집: 396,110원
- 교통(배편·주차·택시·자전거): 1,113,250원
- 여가·문화·기념품: 674,436원
- 생필품·약국·세탁비: 273,624원
총합: 6,774,700원
예산보다 170만 원 정도 초과했지만, 기념일 숙소나 특별한 식사 덕분에 후회는 없습니다.
5. 숙소 선택 팁과 추천
(1) 한 곳에 vs 옮겨 다니기
- 한 곳에 머무르면 짐 옮김이 없어 편하지만 이동 반경이 제한적입니다.
- 일주일마다 숙소를 바꾸면 제주의 여러 지역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2) 가성비 숙소 추천
- 서쪽 협재: 아루미 호텔 – 3~5만 원대, 바닷가·맛집 근처, 무인 체크인 가능
- 남쪽 서귀포: 그랜드메르 중문 호텔 – 수영장, 깔끔함, 4~5만 원대
- 남쪽 서귀포: 제주 푸른 호텔 – 4만 원대, 조식 무료 제공
- 동쪽 성산: 프로메이티 리조트 – 3만 원대, 깔끔하고 조용함
- 북쪽 금능: 에어비앤비 숙소 – 협재 바다 근처, 한적하고 뷰가 뛰어남
- 숨은 추천: 영광민박 – 사장님 부부가 직접 꾸민 따뜻한 분위기의 숙소
6. 꼭 가볼 맛집과 카페
📝 지역별 추천 맛집
- 협재: 난춘 식당(고기국수), 웅포 바다 횟집(포구 감성)
- 신창: 신개물 보말칼국수 – 국물이 예술, 두 번 이상 방문
- 성산: 순덕이네(갈치조림), 정호영 셰프 우동집(갈치튀김 강추), 만덕이네(문어 전복 두루치기)
- 모슬포: 베이커리 피키(빵), 와토커피(비엔나커피)
- 협재: 빵긋(치즈 식빵, 바게트), 바다상점 소품샵, 슬랩 카페
7. 제주에서 알차게 보내는 방법
(1) 탐나는전 카드 활용
제주은행에서 발급 가능, 가맹점에서 사용 시 최대 15%(현재 10%) 캐시백. 28일 동안 165,147원을 환급받았습니다.
(2) 여행 전 ‘하고 싶은 목록’ 작성
목표 없이 가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니, 꼭 하고 싶은 활동·가고 싶은 장소를 미리 적어두면 후회가 없습니다.
(3) 한적한 장소 찾아보기
협재 해수욕장 북쪽의 한적한 해변, 종달리·하도리 해안도로처럼 덜 알려진 곳이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마치며
제주 한 달 살기는 생각보다 준비할 것도, 고려할 것도 많지만, 한 번쯤은 꼭 해볼 만한 경험입니다. 여행지에서 잠시 쉬는 게 아니라, 일상을 옮겨 사는 경험이 주는 여유와 배움이 있더라고요. 예산은 계획보다 조금 더 넉넉하게 잡고, 짐은 최대한 가볍게, 하고 싶은 일은 미리 정리해 가면 훨씬 만족스러운 시간이 됩니다. 떠나야 할 이유가 많지 않아도, 그냥 떠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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