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빨리 찾아온 것 같아요. 한국도 갑자기 30도를 훌쩍 넘는 더위가 찾아왔지만, 멀리 유럽도 사정은 비슷하더라고요. 오늘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여름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을 위해, 실제 현지에서 겪은 여름 날씨와 더위 대처법, 여행 준비 팁 등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헝가리 여름, 얼마나 더운가요?
(1) 낮 기온 34도, 자외선 경보까지
6월 말,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낮 기온이 무려 34도까지 올랐습니다. 햇살이 강하고 자외선도 심해 히트 웨이브 경보와 자외선 경보까지 내려졌을 정도였어요.
한국 여름과는 또 다른 느낌인데요. 흔히 유럽은 건조해서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헝가리는 상대적으로 습한 편이라, 피부에 닿는 더위가 꽤 불쾌하게 느껴졌어요.
(2)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는 외출 자제 권고
헝가리 현지 기상청에서도 경고가 나올 정도로, 이 시간대엔 가능하면 외출을 피하라고 합니다. 햇빛이 워낙 강하고 더위가 심해서, 자칫 더위 먹기 딱 좋은 시간대더라고요. 실제로 저도 그 시간에 외출했다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까지 겪었어요.
2. 여름 유럽 여행, 이렇게 준비하면 좋아요
📝 이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
1. 옷차림은 겹쳐 입기 전략으로 유럽은 날씨 변화가 커서 아침과 저녁은 선선하고, 낮엔 무더워요. 얇은 반팔에 가벼운 겉옷 하나 정도는 꼭 챙겨가세요. 자외선도 강하니 긴팔이나 얇은 가디건도 유용합니다.
2. 우산 대신 방수 자켓 준비 유럽은 비가 자주 오지만, 현지에서는 우산보다는 후드 달린 얇은 방수 자켓을 즐겨 입어요. 특히 여행 중엔 짐을 최소화해야 하니까 이게 정말 편하더라고요.
3. 아침 일찍, 혹은 오후 늦게 일정 잡기 해가 무려 오전 4시 반에 뜨고, 밤 9시 넘어서 져요. 그러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아침 일찍 움직이고, 낮엔 숙소에서 쉬었다가 저녁 일정으로 다시 나서는 게 좋아요.
4. 숙소는 에어컨 꼭 확인 아무리 외출을 조절해도, 낮에 쉴 수 있는 숙소가 시원해야 몸이 회복됩니다. 에어컨 없는 숙소는 피로가 누적되기 쉬워요.
5. 당분과 수분은 수시로 챙기기 저도 현기증 날 정도로 더위에 지쳐 있다가, 아이스크림 하나와 커피 한 잔에 금방 기운이 나더라고요. 작은 슈크림 빵 하나라도 챙겨 다니면 도움이 돼요.
3. 전자제품, 헝가리에서 고장나면 난감해요
(1) 노트북 고장? 아답터 고장?
여름 더위에 노트북까지 고장나면 정말 당황스럽죠. 실제로 부다페스트에 사는 분이 10년 된 노트북과 5년 된 아답터 중 어느 쪽이 문제인지 몰라 한참 헤맸어요.
다행히 아답터 문제였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헝가리에서 전자제품 수리나 구입이 쉽지 않다는 점이에요.
(2) 헝가리는 전자제품이 비싸요
헝가리는 전자제품 가격이 한국보다 20~30% 정도 비싸다고 해요. 또, 선택지가 많지 않고 AS도 불편해서 대부분의 교민들은 전자제품은 한국에서 공수한다고 하더라고요.
4. 헝가리, 유럽에서도 비교적 습한 나라
(1) ‘건조한 유럽’은 헝가리엔 해당 안 될 수도
유럽 여행을 생각하면 ‘햇빛은 강해도 건조해서 그늘에선 시원하다’고들 하시는데요. 헝가리는 좀 달라요. 습도도 높고, 벌레도 많아요. 특히 방충망 없는 집이 많다 보니 나방이나 작은 벌레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 쉬워요.
(2) 그늘 찾기와 아이스크림은 생존 필수
현지 사람들도 모두 버스 정류장에서도 그늘만 찾고, 아이스크림은 줄 서서 사먹을 정도예요. 실제로 한낮에 외출할 경우,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으로 체온 조절을 해주는 게 꼭 필요하더라고요.
5. 숨은 명소, 부다페스트 속 ‘작은 터키 거리’
(1) 귤바 우자, 부다지구 안에 숨은 보석 같은 길
부다페스트 안에는 귤바 우자(Gül Baba utca)라는 조용하고 운치 있는 골목이 있어요. 터키 수도사가 묻혀 있는 곳으로, 역사적 의미도 깊고 골목길 풍경도 특이합니다. 터키식 테라스, 경사진 언덕길, 돌길이 이어진 모습이 마치 소도시 같았어요.
(2) 뷰포인트 많은 동네, 관광객은 아직 적은 편
그 동네는 고급 주택이 많고 조용한 편이라, 번잡하지 않아서 산책하기 좋아요. 현지인들도 잘 알고 있는 숨겨진 전망 좋은 곳이 많아서, 관광지 중심의 일정에 지쳤을 때 한 번쯤 들러보시기 좋습니다.
6. 여행 중 더위를 피하는 시간표가 필요해요
📝 부다페스트 여름 여행 이렇게 짜보세요
1. 오전 5시~10시: 시원한 아침 시간, 주요 관광지 관람하기
2. 오전 11시~오후 4시: 숙소에서 쉬거나 박물관 등 실내 활동
3. 오후 5시~9시: 다시 산책이나 전망 좋은 카페에서 저녁 시간 보내기
4. 밤 9시~10시: 해가 지는 풍경 감상하며 하루 마무리
이런 식으로 시간대에 맞춰 일정을 조절하면,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알차게 여행을 즐기실 수 있어요.
마치며
유럽 여름은 생각보다 덥고, 때로는 더위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미리 알고 준비하고, 내 몸에 맞춰 일정 조절만 잘하면 여름에도 충분히 여행을 즐기실 수 있어요.
덥다고 해서 무조건 취소해야 한다기보단,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건강하게, 지치지 않게 즐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여름 여행은 준비가 반입니다. 그늘, 물, 당분 그리고 여유, 꼭 챙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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