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한국 여권만으로 무려 1년 동안 머무를 수 있는 나라, 조지아.
많은 분들에게 아직 생소하지만, 디지털 노마드와 장기 여행자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나고 있는 나라입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사이, 코카서스 지역에 위치한 조지아는 국경을 넘는 순간부터 한국인의 체류를 제한하지 않아 사실상 무제한 체류가 가능한 드문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아제르바이잔에서 국경을 넘어 조지아 시골 마을까지 직접 발로 누비며 이 나라의 매력을 하나하나 체험해보았습니다.
1. 조지아는 어떤 나라일까?
조지아(Georgia)는 동유럽과 서아시아의 경계선에 있는 나라로, 유럽식 문화와 소련의 흔적이 혼재된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나라입니다. 최근에야 조금씩 여행지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대중적인 관광지는 아닙니다.
(1) 한국인이 1년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고?
조지아는 전 세계적으로 드문,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365일 체류를 허용한 국가입니다.
게다가 한 번 출국 후 재입국하면 또다시 1년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사실상 무제한 장기 체류도 가능한 구조입니다.
이런 정책은 조지아 정부가 한국인의 낮은 범죄율,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시행한 것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2) 아제르바이잔에서 국경 넘기, 정말 가능할까?
여행의 시작은 아제르바이잔의 작은 시골 마을 체키(Şəki)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조지아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됐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하나 있었습니다.
- 조지아 → 아제르바이잔 국경은 현재 닫혀 있음
- 아제르바이잔 → 조지아 방향은 외국인만 통과 가능
즉, 현지인도 국경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외국인은 문제없이 통과 가능했습니다. 다만 국경에 도착했을 때 문이 닫혀 있던 해프닝이 있었고, 결국 직원들이 나타나 문을 열어줘 간신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2. 시그나기에서의 하루, 구름 위에서 잠들다
국경을 넘자마자 도착한 첫 목적지는 시그나기(Sighnaghi)라는 마을입니다. 고대 요새처럼 산속에 감춰진 이 마을은 인터넷에서 본 사진 한 장에 이끌려 결정한 곳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1) 산속 라퓨타 같은 조지아 마을 풍경
- 해발 약 780m의 고지대
-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 요새 마을
- 구름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뷰
- 마을 전체가 한 편의 그림 같은 전경
(2) 조지아 시골마을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첫날
숙소 이름: 잔드라 시빌리 게스트하우스
가격: 1박 20,000원
특징: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방, 테라스에서 구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절경
단순한 시골 숙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하늘 아래 마을 뷰는 말 그대로 천공의 성을 연상케 합니다.
3. 시그나기 마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경험들
(1) 중세 성벽 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들
- 마을 성벽 걷기 짧지만 뷰가 압도적인 성벽 산책로. 구불구불한 길 끝에 구름 아래로 펼쳐지는 마을 전경은 강력한 인상을 남깁니다.
- 조지아식 국밥 ‘하르초’ 맛보기 소고기를 베이스로 한 전통 수프로, 토마토와 고수, 향신료가 어우러진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요리입니다. 쌀은 적지만, 육개장처럼 얼큰하면서도 이국적인 향이 나는 독특한 맛이 매력적이었습니다.
- 라퓨타 뷰 식당에서 즐기는 식사 테라스석에 앉아 바람과 함께 식사하는 경험 자체가 여행의 묘미였습니다.
- 숙소 저녁 정식 체험 바가지인 줄 알았던 2만 원짜리 저녁은 돼지고기 직화구이 + 수제 만두 + 복숭아 생과일 주스 + 조지아 전통 요리 무제한 코스로 혜자스러움의 끝을 보여줬습니다.
(2) 조지아 시골마을에서 맛볼 수 있었던 음식들
음식 이름 | 특징 및 맛 설명 |
---|---|
하르초 | 소고기와 향신료가 어우러진 얼큰한 수프 |
히낄리 | 만두처럼 생겼으나, 속에 치즈와 고기가 가득 |
가지구이 | 꿀맛과 향신료가 어우러진 부드러운 식감 |
돼지고기 샤슬릭 | 숯불에 구운 고기에 와인을 뿌려 고기 잡내를 잡음 |
복숭아 주스 | 생과일 그대로 담은 깊고 진한 맛 |
치킨 샐러드 | 김가루와 함께한 부드러운 식감, 마요네즈 맛 |
4. 조지아가 한국인에게 특별한 이유
조지아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한국인 장기 체류자,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1) 조지아가 체류지로 각광받는 이유 정리
- 1년 무비자 체류 가능
- 저렴한 물가와 숙소
- 치안이 좋고 외국인에 대한 호감도 높음
- 현지인이 한국인을 반갑게 대함
- 산과 바다, 도시와 시골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지형
- 인터넷 환경도 안정적이며, 원격 근무 가능 인프라 있음
마치며
직항조차 없는 생소한 나라 조지아.
막상 도착해 보니 자연, 사람, 문화 모든 게 느긋하게 흘러가는 곳이었습니다. 관광객 북적이지 않고, 누구에게나 열린 풍경과 다정한 사람들, 그리고 하루하루에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마을.
한국 여권 하나만 있으면 1년을 자유롭게 머무를 수 있는 조지아, 다음 여행지는 조금 더 느긋하게, 이곳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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