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봄 광교역~청계산입구 8시간 완주기｜광청종주 등산코스

시작하며

따뜻한 봄이 오면 자연스럽게 산을 찾게 된다. 겨울 동안 다소 줄어들었던 산행 루틴을 다시 이어가려면, 무작정 높은 산부터 오르기보단 체력을 점검할 수 있는 중·장거리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서울 근교에서 이러한 목적에 잘 맞는 코스 중 하나가 바로 '광청종주'다.

광청종주는 경기도 수원 광교역에서 출발해 청계산입구역까지 약 23km를 걷는 장거리 산행 코스로,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다양한 지형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간과 체력이 꽤나 필요한 코스이기 때문에, 체력훈련 겸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법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1. 광청종주 기본 정보 정리

광청종주는 등산 초보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더 적합한 루트다. 단순히 걷는 거리도 길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며 누적 고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눈에 보기 좋게 주요 정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	내용
출발 지점	신분당선 광교역 1번 출구
도착 지점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총 거리	약 23km
예상 소요 시간	8~9시간
누적 고도	약 1,000m 이상
주차 정보	청계산 공영주차장 (서울 서초구 원지동 355-1, 1시간당 1,200원)

 

2. 실제 코스 흐름과 체감 난이도

(1) 광교역에서 형제봉까지

광청종주는 광교역 1번 출구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도심 속에 있지만 입구부터 바로 등산로로 이어지는 구조라 접근성은 매우 뛰어나다. 형제봉에 오르기까지 약 400개의 계단이 등장하는데, 이 계단 구간이 생각보다 숨이 차게 만든다. 시작부터 힘을 너무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 비로봉과 시루봉 구간

형제봉을 넘으면 곧바로 비로봉 구간으로 진입한다. 여기부터는 경사가 가팔라지며 계단이 이어진다. 중간중간 데크 쉼터가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시루봉까지의 길은 비교적 명확하지만, 시루봉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노루목' 방향으로 진행하지 않으면 광청종주가 아닌 광교산 종주로 끝나버릴 수 있다. 지도 확인이 꼭 필요한 구간이다.

(3) 백운산과 바라산, 그리고 우담산

이 구간은 전체 코스 중 중간 지점에 해당하며, 지형 자체는 다소 완만해진다. 하지만 이미 체력 소모가 누적된 상태라 오히려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우담산 구간부터는 피로도가 확 올라오고, 가파른 경사는 아니지만 다리에 힘이 풀리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3. 산행 중 도움이 되는 팁

광청종주는 그냥 무작정 걷는다고 끝낼 수 있는 코스는 아니다. 전체를 완주하려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중간중간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한다.

아래는 실제 경험을 통해 얻은 팁들이다.

• 초반 페이스 조절: 형제봉~비로봉~시루봉까지 오르막이 계속되므로 너무 빨리 걷지 말 것
• 갈림길 주의: 시루봉을 지난 후 ‘노루목’ 방향으로 꺾어야 종주 계속 가능
• 간식 선택 중요: 개인에 따라 바나나는 오히려 체력 저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평소 소화 잘 되는 음식 위주로 준비
• 수분 확보 필수: 최소 2.5L는 필요하며, 날씨 더운 날엔 3L 이상 추천
• 가장 힘든 구간은 청계산: 국사봉을 지나면 힘든 오르막이 이어지고, 하산길도 돌계단이 많아 발바닥이 많이 아프다

 

4. 후반부의 진짜 시험, 청계산 구간

하오고개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청계산으로 진입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후반전의 시작’이라고 부를 만큼 체력 소모가 극심해지는 구간이다. 국사봉을 향한 경사가 급하고, 이후 매봉까지도 업다운이 반복된다.

이 구간은 중간에 하산 욕구가 가장 많이 드는 지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보이면 유혹을 느끼기 쉽지만, 이 코스를 완주하려면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5. 전체 소요 시간과 컨디션

당초 목표는 8시간 이내 완주였지만, 실제로는 약 8시간 20분이 소요됐다. 전반부에서 오버페이스한 것이 후반부 체력 저하로 이어졌고, 중간에 먹은 바나나가 소화되지 않아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험도 있었다.

항목	기록
전체 거리	22.95km
총 소요 시간	약 8시간 20분
최고 난이도 구간	국사봉~매봉
체력 소모 시점	우담산 이후부터 뚜렷

 

마치며

광청종주는 단순한 산행을 넘어서는, 체력을 시험할 수 있는 장거리 코스다. 서울 근교라는 접근성 덕분에 도전하는 이들도 많지만, 실제로 완주해보면 만만한 코스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처음 장거리 종주에 도전하려는 사람이라면 이 코스를 통해 자신의 현재 체력을 점검해볼 수 있다. 단, 아무 준비 없이 출발했다간 중간에 포기하게 될 수도 있으니, 사전에 충분한 준비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