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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숙소

구례 당치민박산장 산닭구이 맛집부터 사성암·대나무숲까지 힐링코스

by 김춘옥 TV 2025. 4. 12.

시작하며

전라남도 구례는 지리산 자락 아래에 자리한 조용하고 평화로운 지역으로,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힐링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곳이다. 그중에서도 피아골은 계곡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예로부터 많은 이들이 찾는 자연 명소다. 이번 글에서는 구례 피아골의 맛집 ‘당치민박산장’을 중심으로, 사성암과 섬진강 대나무숲길까지 이어지는 하루 여행 코스를 정리했다. 맛있는 음식, 멋진 경치, 조용한 산책로까지 모두 갖춘 이 여행 코스는 여름휴가나 주말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없다.

 

1. 산속 민박에서 즐기는 구례 대표 닭요리

구례 맛집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지리산 피아골 안쪽에 자리한 당치민박산장이다. 해발 500m에 자리한 이 민박집은 식사와 숙박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산닭구이로 입소문을 탄 곳이다.

이곳의 닭은 사장님이 직접 산에서 기른 건강한 닭을 사용하며, 숯불 초벌과 돌판 마무리를 거쳐 속까지 촉촉한 구이로 완성된다. 고소한 마늘소스와 함께 구운 닭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워 한번 먹으면 손이 멈추지 않는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도 모두 직접 기르거나 채취한 재료들로 만든 것들이라 흔히 볼 수 없는 정성이 느껴진다. 매실장아찌, 도라지, 아카시아꽃 장아찌 같은 반찬이 정갈하게 차려지며, 이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다.

당치민박산장에서 먹는 대표 메뉴

  • 참숯에 초벌 후 돌판에서 한 번 더 구워내는 산닭구이
  • 산에서 직접 딴 약초로 만든 시원한 약초막걸리
  • 식사 후 제공되는 산채 돌판비빔밥
  • 계절에 따라 화전 또는 도토리묵 중 선택 제공
  • 숙박하지 않아도 식사만 가능 (예약 필수)

맛도 좋지만 분위기도 한몫한다. 탁 트인 산을 바라보며 야외 테이블에서 먹는 산닭구이는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2. 민박이라고 해서 기대 안 했다면 오산

‘민박’이라는 이름만 듣고 낡고 오래된 시골집을 떠올렸다면 당치민박산장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건물 외관은 소박하지만 내부는 깔끔하고 정갈하게 관리되어 있으며, 객실도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돼 있어 커플, 가족, 단체 모두에게 적합하다.

숙소 구성과 시설 정보

  • 일부 객실은 화장실 2개 구성으로 가족 단위에 유리함
  • 냉장고, 전자레인지, 기본 세면도구 완비 (칫솔만 준비하면 됨)
  • 침대방과 온돌방 모두 있음, 겨울에는 황토 구들방도 인기
  • 넓은 창문 너머로 숲과 계곡이 보여 자연 뷰 감상 가능
  • 전 객실 바비큐 가능, 바깥 테이블도 마련됨

여름철에는 민박 앞 계곡에서 물놀이도 가능하고, 아이들과 함께 오면 민박에서 운영하는 소형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다. 맑은 계곡물 옆에서 백숙이나 닭구이를 먹으며 하루를 보내는 건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3. 바위 절벽 위에 자리한 고찰, 사성암

식사와 숙박으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 뒤에는 구례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사성암으로 향해보자. 이곳은 절벽 위에 지어진 사찰로, 건축물 자체의 구조도 인상적이지만,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정말 특별하다.

차로 당치민박산장에서 약 40분 정도 걸리며, 도착 후에는 잠깐의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길이 짧지만 경사가 꽤 가파르기 때문에 운동화는 필수다. 주말에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평일에는 사찰 근처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사성암 방문 전 참고사항

  • 절벽 위에 세워진 사찰로 구례 대표 경관 중 하나
  • 백제 시대 연기조사가 창건, 이후 여러 고승이 수행한 역사적 장소
  • '소원바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명소도 있음
  • 계단 곳곳에 포토 스팟 존재, 전망이 뛰어나 사진 찍기 좋음
  • 도성굴 등 조용히 소원 비는 장소도 있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다 보면, 자연과 하나 된 사찰의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올라가는 길이 다소 험할 수 있지만, 도착한 후의 만족도는 충분하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례 일대의 전경은 탁 트여 있으며, 날씨가 맑을 때는 멀리까지 시야가 이어진다.

 

 

4. 섬진강 따라 걷는 대나무숲길

사찰을 둘러봤다면, 이번엔 구례 여행의 마무리로 산책 코스를 즐길 차례다. 섬진강을 따라 조성된 대나무숲길은 약 600m 거리로, 왕복 30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걸을 수 있어 누구에게나 부담 없는 일정이다.

이 길의 특징은 대나무 특유의 시원함과 청량감이다. 여름에도 비교적 그늘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땀 흘리지 않고 산책하기 좋고, 바람이 불어오면 대나무 사이에서 나는 소리가 귀를 맑게 해 준다.

대나무숲길 이용 팁

  • 라폴라트 카페에 주차 후 바로 진입 가능
  • 중간중간 벤치가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 좋음
  •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안전한 길 구조
  • ‘흔들지 말아 주세요’ 안내판이 있을 정도로 대나무 보호 강조
  • 중간 구간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길이 있음

걷다가 중간 중간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쉬어가면 그 자체로 힐링이다. 황토길을 맨발로 걸어보는 체험도 가능하지만, 세족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발을 씻을 물이나 물티슈 정도는 챙겨가는 것이 좋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사 들고 대나무숲을 걷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근처의 라폴라트 카페는 넓은 내부와 잔디마당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부담이 없다. 창밖으로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뷰도 멋지다.

 

 

마치며

구례 피아골 당치민박산장은 그저 산닭구이만 맛있는 곳이 아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맛있는 한 끼 식사와 깔끔한 숙소를 함께 경험할 수 있고, 근처 명소들과의 동선도 좋아 하루 코스로 알차게 구성할 수 있다.

사성암에서 절경을 바라보고, 섬진강 대나무숲길을 걸으며 여유를 찾다 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복잡한 계획 없이 하루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이 구례 코스는 조용하고 알찬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