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전통시장은 주말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명소다. 맛있는 음식을 찾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시장에 도착하면, 너무 많은 가게들 사이에서 ‘어디를 먼저 가야 하지?’라는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 고민을 줄여보기 위해, 실제 현지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가게들을 중심으로 8곳을 소개한다. 가격은 물론, 맛과 분위기, 구성까지 다양하게 비교하며 소개할 예정이다. 떡볶이부터 냉면, 중식, 간식까지 하루 종일 알차게 먹을 수 있는 동선으로 구성했다. 시장 구석구석을 잘 모르더라도, 아래 리스트만 참고하면 후회 없는 방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아들내미 떡볶이
가게 이름부터 정감 가는 이곳은, 광명시장 주민들 사이에서도 단골로 꼽히는 떡볶이집이다. 분식집이지만 단순한 구성이라고 보기엔 아쉬울 정도로 푸짐한 양과 개성 있는 맛을 자랑한다.
이곳의 대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떡볶이 맛: 옛날 스타일의 감성을 살린 간장+고추장 베이스 양념으로,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 밀떡 특유의 쫄깃함과 어울려 입안 가득 꽉 차는 느낌을 준다.
- 튀김 구성: 고추튀김, 오징어튀김, 김말이 등 구성이 다양하다. 특히 고추튀김은 속이 꽉 차 있고 깻잎향이 은은하게 퍼져 가장 인기가 많다.
- 분위기: 가게 앞에는 간이 테이블이 있어 서서 먹는 방식이다. 시장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지만, 여럿이 앉아 먹기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튀김 가격은 3,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크기와 구성은 나름 만족스럽다. 떡볶이만 따로 먹고, 튀김은 인근 튀김 전문점에서 따로 구매해 조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탕탕탕
광명시장 내 중식 메뉴를 저렴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빼놓을 수 없다. 탕탕탕은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모두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로 유명하다.
주요 구성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가격: 짜장, 짬뽕, 탕수육 세트가 단돈 16,000원. 요즘 짬뽕 한 그릇도 이 가격이 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꽤 합리적이다.
- 짜장면: 건더기는 적은 편이지만 짙고 걸쭉한 소스가 인상적이다. 밑반찬처럼 먹기 딱 좋다.
- 짬뽕: 불맛이 살아 있고, 면발은 탱글탱글한 식감이 좋다. 홍합, 오징어, 채소 등이 적당히 들어가 있다.
- 탕수육: 바삭함보다는 촉촉함에 가까운 스타일. 양념은 새콤달콤하고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내부가 좁은 편이라 식사 시간에는 붐비는 경우가 많지만, 음식이 빨리 나와 회전율은 꽤 높은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짬뽕과 탕수육 조합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3. 해피니스 꽈배기
꽈배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집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정말 일찍 가지 않으면 문을 닫아버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 판매 방식: 오전 중에 다 팔리는 날이 많아, 늦은 오후에 가면 이미 품절이다.
- 대표 메뉴: 찹쌀 꽈배기. 쫀득한 식감과 고소함이 적절히 어우러져 많은 사람이 찾는다.
- 가격대: 꽈배기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지만 정확한 가격은 방문 시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오후 늦게 방문해서 맛보진 못했지만, 댓글이나 현지 후기를 보면 찹쌀 도넛보다도 더 높은 평을 받고 있다. 다음번엔 아침 일찍 가보는 걸 목표로 삼아야겠다.
4. 나나약국 앞 국화빵
광명시장 입구 쪽, 나나약국 앞에 자리한 국화빵 가게는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직접 보면 왜 사람들이 줄을 서는지 알 수 있다. 정교하게 반죽을 주전자에 따라 구워내고, 팥을 넣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국화빵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팥의 양이 과하지 않음: 달콤한 팥이 가득 차 있는 국화빵과 달리, 이곳은 팥 양이 적당해서 반죽 본연의 고소한 맛이 강조된다.
-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함: 겉면이 노릇하게 구워져 있고, 속은 따뜻하고 부드럽다.
- 가격: 국화빵 한 개에 3,000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크기가 커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장 구경하면서 들고 다니며 먹기 좋은 간식이고, 식지 않은 상태에서 먹는 게 가장 맛있다. 먹어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국화빵 하나만 놓고도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 수 있다.
5. 다수제
광명시장 분식 코스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다수제다. 철판에서 바로 덜어주는 떡볶이와 수제로 만든 튀김이 주력 메뉴다.
이곳의 매력 포인트는 아래와 같다.
- 떡볶이: 고추장 기반의 꾸덕한 양념으로 달콤함과 감칠맛이 강하다. 밀떡과 쌀떡이 혼합되어 있어 각각의 식감을 비교하며 먹는 재미도 있다. 떡이 철판에서 바로 덜어져 따끈한 상태로 제공된다.
- 수제 튀김: 김말이, 고추튀김, 오징어튀김 등 튀김 종류가 다양하다. 모든 튀김이 수제 방식으로 조리되어 퀄리티가 높다. 오징어튀김은 속살이 실하고 겉은 바삭해 만족도 높음
- 기타: 떡볶이+튀김+순대 조합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평일 낮 시간에도 줄이 길어질 수 있는 인기 있는 가게다.
분식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다수제와 아들내미 떡볶이를 비교해가며 즐기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다수제가 좀 더 강한 양념과 수제 튀김이 강점이라면, 아들내미는 담백하고 정제된 맛에 가깝다.
6. 뚱보냉면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냉면 전문점으로,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모두 인기가 많다.
각 메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물냉면: 얼큰 육수가 인상적이다. 너무 진하거나 짠 느낌 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강점이다. 계란, 무절임, 고이 등의 고명이 올라가 있어 조화가 좋다.
- 비빔냉면: 달콤하고 새콤한 양념장이 입맛을 살려준다. 면발은 탱탱하고 탄력 있어 씹는 맛이 뛰어나다. 참기름 향이 강하게 올라와 풍미를 더해준다.
- 가격 및 분위기: 한 그릇에 7,000원으로 합리적인 편. 사장님의 오랜 노하우가 담긴 손맛이 고스란히 느껴짐. 따뜻한 육수부터 제공돼 추운 날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시장 음식으로 자극받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이곳 냉면이 제격이다.
7. 유명환 닭강정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훨씬 나은 가성비로, 시장 내에서 ‘찐 단골’이 많은 곳이다. 순살 닭강정이 메인 메뉴이며, 주문 즉시 한 번 더 튀긴 후 양념에 버무려준다.
이곳의 매력은 다음과 같다.
- 순살 구성: 먹기 편하고 양이 많아 1~2인이 먹기엔 충분하다.
- 양념 맛: 전형적인 한국식 단짠 양념으로,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 가격: 대짜 기준 13,000원. 양을 감안하면 매우 착한 가격이다.
- 포장 편의성: 종이 용기에 가득 담아주며, 포장해서 집에 가는 길에 먹기 좋다.
시장에 있는 동안 계속 간식류만 먹었더라도, 이 닭강정 하나면 포만감 있게 마무리할 수 있다.
8. 김덕화의 못난이 왕만두·도너츠
시장 끝자락쯤 걷다 보면 꼭 들러야 할 가게가 있다. 바로 김덕화의 못난이 왕만두와 도너츠집이다. 겉모습은 투박하고 소박하지만, 가격과 맛에서 이길 곳이 많지 않다.
간식 메뉴의 매력은 아래와 같다.
- 가격: 꽈배기 5개 2,000원 / 찹쌀도넛 5개 2,000원 / 섞어서도 구매 가능 (예: 꽈배기 2개 + 도넛 3개 등)
- 찹쌀도넛: 말 그대로 ‘쫀득쫀득’ 그 자체. 한입 베어물면 쫙 늘어나는 찹쌀 반죽의 식감이 살아있다. 과하지 않은 단맛과 고소함이 균형을 이룬다.
- 꽈배기: 튀김기름이 잘 빠져 느끼하지 않고 담백함. 설탕 코팅이 얇아 고소한 맛이 먼저 올라온다. 쫄깃함보다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 분위기와 이용 팁: 줄이 길진 않지만 수시로 찾아오는 단골 손님들이 많다. 걸으면서 하나씩 먹기 좋고, 포장해 가는 사람도 많다. 시장에서 먹은 음식의 마무리로 부담 없이 딱 좋은 메뉴
고급진 디저트보다 시장 간식이 더 땡기는 날, 가격도 맛도 만족스러운 이곳이 제격이다. 그야말로 시장에서 ‘가성비’라는 단어를 실감하게 만드는 마지막 코스다.
마치며
광명시장은 그냥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공간이지만, 그 속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음식을 중심으로 동선을 짜보는 것도 좋다. 특히 이번에 소개한 8곳은 단순히 SNS에 떠도는 인기 맛집이 아닌, 실제 지역 주민들의 입소문으로 자리를 잡은 가게들이다.
떡볶이, 중식, 냉면, 분식, 간식까지 하루 종일 먹고 다녀도 지루하지 않고, 구성도 알차다. 가격 부담도 적고, 어디든 정직하게 만든 음식이 중심이라 하나하나 만족도가 높다.
다음에 광명시장에 간다면, 지도보다는 이 리스트를 참고해서 골라가보는 걸 추천한다. 시장 특유의 따뜻함과 음식의 정겨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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