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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GTX B·C 노선 지연, 파주 운정 개발 난항… 수도권 교통의 위기

by 김춘옥 TV 2025. 3. 29.

시작하며

GTX는 수도권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목표 아래 시작된 대형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착공 1년이 지난 현재, GTX B노선과 C노선은 실질적인 공사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파주 운정 일대의 부동산 개발도 GTX 사업 지연과 함께 표류 중이다. 위례 과천선은 이름과 달리 위례 신도시 중심을 지나지 않아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정리된 GTX 주요 이슈와 교통 개발 현황을 통해, 현재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GTX B·C 노선, 왜 실착공을 못 하고 있을까?

GTX B노선(인천 송도~경기 남양주)과 C노선(경기 양주~수원)은 각각 2023년 1월과 3월에 착공식을 했지만,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실제 공사는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이 두 노선 모두 민간투자방식(PPP)으로 추진되고 있었는데, 최근 민간 참여사들의 이탈이 발생하면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1) 민간 참여사 이탈

  • DL이앤씨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지분 4.5%를 정리하고 철수했다.
  • 현대건설은 보유하고 있던 시공 지분 20% 중 13%를 반납했다.

2) 공사비 부담 문제

  • 최근 3년간 건설공사비 지수가 약 27.6% 상승했다.
  • 기존 사업비로는 사업성이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시공사들이 발을 빼기 시작한 것이다.

3) 대우건설의 대응

  • 대체 시공사로 대보건설, 효성중공업, 화성산업 등과 논의 중이다.
  • 1분기 내 착공계를 제출하고 상반기 중 실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 GTX C노선, 상황은 더 심각하다

GTX C노선은 B노선보다 더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다. 국비 지원이 전혀 없고, 기존 철도와 노선 공유 구간이 많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많다.

1) 사업비 문제

  • 총 사업비 4조 6,000억 원 중 공사비는 3조 3,000억 원으로 책정되었다.
  • 민간사업자들은 이 비용으로는 사업 참여가 불가능하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2) 정부의 대안

  • 기획재정부는 민자 사업에서 재정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그러나 재정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만 2년 이상 소요될 수 있어, 실제 착공은 2030년대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3. 운정중앙역, '역세권 프리미엄'은 어디로?

GTX A노선 2단계 구간은 2024년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그러나 파주 운정3지구의 운정중앙역 일대는 여전히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GTX 노선의 개통을 기대하고 대규모 개발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해당 지역은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1) 비정상적인 토지 매입가

  • 민간 시행사들은 높은 가격에 땅을 사들였고,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로 인해 수익성이 확보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 그 결과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되었다.

2) 시공사 구하기 어려운 상황

  • 평당 공사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시공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커졌다.
  • 이로 인해 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계약금을 포기한 사례도 발생했다.

3) 정부의 대처

  • 정부는 신규 사업자 모집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사업이 멈춰 있는 상태이다.

 

4. 과도한 땅값과 공사비 상승, 사업성 악화의 악순환

운정중앙역 일대의 부동산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사업 초기 토지를 지나치게 비싸게 매입한 점이다. 이후 공사비 상승과 더불어 사업성이 맞지 않아 시행사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1) 높은 낙찰가

  • 부동산 개발을 위한 토지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매입되었고, 이는 사업 추진에 큰 부담이 되었다.
  • 낙찰가가 예정 공급가보다 67~95% 높은 수준이었다.

2) 공사비와 분양가의 불일치

  •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제한되었고, 공사비는 급등했다.
  • 평당 공사비 600만원 수준으로는 시공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다.

3) 분양가 규제의 문제

  •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6억원 이하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 이로 인해 시행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5. '위례과천선'의 진짜 노선…왜 위례 주민들이 반발하나

위례과천선은 위례 신도시 주민들에게 중요한 교통망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실제로는 위례 신도시 중심을 지나지 않는다고 밝혀져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 Y자형 노선 구성

  • 위례과천선은 총 28.25km의 길이로, 과천 정부청사, 양재시민의숲, 송파 법조타운을 연결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2) 실제 위례와의 거리

  • 위례 신도시 중심과는 거리가 멀어, 위례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교통 편의를 누리기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되었다.

3) 주민들의 반발

  • “왜 위례를 지나지 않는 이 노선에 '위례'라는 이름을 붙였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 정부 입장

  • 국토교통부는 2025년 하반기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민간사업자를 확정하고, 2026년 말 착공,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6. 충청남도의 ‘AI 돼지 빌딩’ 추진, 괜찮을까?

충청남도는 최근 중국 기업과 협력해 'AI 돼지 아파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마치 아파트처럼 생긴 건물 한 채에서 돼지 사육부터 도축, 가공까지 이뤄지는 이 시설은 효율성과 첨단화를 내세우지만, 여러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1) 중국식 돼지 빌딩 모델

  • 이 모델은 돼지 사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시설이다.
  • 돼지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자라고, 전염병이나 악취 문제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 충남도의 계획

  • 충청남도는 1조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스마트 축산 산업을 이끌겠다고 발표했다.
  • 스마트 빌딩형 축사는 노동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3) 우려되는 점

  • 국내 축산 환경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 민감한 동물복지 이슈와 악취, 환경오염에

     

    마치며

    GTX B·C 노선의 지연, 운정중앙역 일대 개발 난항, 위례과천선 노선 논란, 그리고 AI 돼지 빌딩 도입 계획까지. 2025년 3월 4주차 기준으로 수도권 주요 교통 및 도시개발 이슈들은 하나같이 복잡한 이해관계와 경제적 현실이 맞물려 있다. 정부의 정책 방향, 민간 사업자의 수익성 판단, 예산 집행 구조, 그리고 주민들의 요구가 모두 교차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기대와 희망만으로는 어떤 사업도 앞으로 나가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보다 정교하고 현실적인 계획, 그리고 투명한 소통이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