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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사패산 반쪽바위부터 포대능선까지, 계절을 담은 산행 코스

by 김춘옥 TV 2025. 3. 16.

시작하며

사패산은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에 자리한 산으로, 불수사도북 종주 구간에 포함되어 있는 곳이다. 높이는 552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바위 능선과 계곡이 어우러져 걷는 재미가 있는 산이다. 주변의 유명한 산들 덕분에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편이지만, 직접 올라가 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산세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반쪽바위부터 포대능선을 지나 망월사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사패산에서도 경관이 돋보이는 길이다.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이 코스는 2025년 3월 3일 산행에서도 겨울과 봄, 가을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1. 사패산 산행 개요

산행일: 2025년 3월 3일

산행코스: 회룡탐방센터 - 반쪽바위 - 상상봉 - 2보루 - 사패산 정상 - 포대능선 - 망월사 - 망월사역

총거리 및 소요시간: 약 11km, 약 6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중간 난이도

대중교통: 1호선 회룡역, 망월사역 이용 가능

자가차량 주차: 회룡역 환승주차장, 망월사역 환승주차장 이용 가능

 

2. 회룡탐방센터에서 반쪽바위 가는 길

회룡역 3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회룡탐방센터에 도착한다. 탐방센터를 지나 안골길로 진입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반쪽바위: 사패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바위의 앞과 뒤 모습이 완전히 다른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 자연의 힘으로 깎여 만들어진 바위로, 보는 방향에 따라 손거울바위, 석경바위, 버섯바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바위 주변이 그리 넓지 않아 전체 모습을 한 컷에 담기는 쉽지 않지만, 바위 자체의 독특한 형태는 꼭 눈에 담아야 할 풍경이다.

 

3. 상상봉과 1보루에서 만나는 풍경

반쪽바위를 지나면 능선을 따라 상상봉과 1보루로 이어진다. 상상봉은 이름처럼 독특한 바위와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1보루: 고려시대에 설치된 군사 방어 시설로, 지금도 일부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전망 포인트: 상상봉과 1보루에서는 북한산과 도봉산은 물론, 멀리 불암산과 명성산, 연인산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날이 많아 조망이 훌륭한 장소로 꼽힌다.

특히 이날 산행에서는 전날 내린 눈 덕분에 상상봉 일대에 새하얀 설경이 펼쳐져, 봄과 가을, 겨울 풍경이 한자리에 공존하는 색다른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

 

4. 2보루와 사패산 정상에서의 조망

1보루에서 능선을 따라 2보루로 이동하는 길은 암릉구간과 함께 탁 트인 전망이 연이어 펼쳐지는 구간이다.

2보루: 돌탑이 있는 2보루에서는 주변의 능선과 더불어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이어지는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사패산 이름 유래: 조선시대 선조가 여섯째 딸에게 하사한 산이라는 뜻에서 '사패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구간에서는 사패산 능선은 물론, 북한산과 도봉산 능선이 함께 이어지는 멋진 풍경이 펼쳐져 산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선사한다.

 

5. 포대능선에서 만나는 빙화 풍경

사패산 정상에서 포대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가을 단풍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날은 눈꽃과 빙화가 어우러져 겨울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빙화 포인트: 포대능선에서는 바람과 습도가 맞아떨어질 때만 만날 수 있는 빙화가 군데군데 형성되어 있었다.

포대능선의 특징: 능선 전체가 전망대 역할을 하며, 사계절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눈꽃과 빙화가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푸른 하늘과 어우러지는 풍경은 이날 산행의 백미였다.

 

6. 망월사로 하산하며 마무리

포대능선을 따라 망월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아 비교적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망월사역으로 이어지는 길: 울창한 숲길과 계곡을 따라 이어지며, 지난 폭설로 쓰러진 나무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어은길 씨 집터: 하산길 중간에 있는 이 터는 독립운동가 어은길 씨가 머물렀던 자리로, 역사적 의미가 담긴 장소다.

망월사역 인근의 식당가들은 최근 정비가 이루어져 비교적 깔끔한 모습으로 바뀌었고, 기존에 있던 일부 건물은 철거되거나 새로 지어진 상태였다. 하산을 마치고 바라본 사패산은,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시기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며 계절의 흐름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마치며

사패산은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에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지만, 직접 걸어보면 그 매력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 산이다.

반쪽바위부터 포대능선을 거쳐 망월사까지 이어지는 이번 코스는, 깊은 계곡과 암릉이 조화를 이루고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까지 더해져, 걷는 내내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봄, 가을, 겨울의 흔적이 함께 남아있던 이날 산행은 자연이 만들어낸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사패산의 매력은 앞으로도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산행지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