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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국내에서 가장 긴 오지 트레킹 코스, 13.6km 낙동강 협곡길 3년만에 개방

by 김춘옥 TV 2025. 3. 10.

시작하며

기차를 타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계곡과 기찻길을 따라 걷는 여정은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특히, 2025년 현재 3년만에 다시 개방된 낙동강 협곡 트레킹 코스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길은 영주역에서 시작해 승부역을 지나 분천역까지 이어지는 약 13.6km 구간으로, 열차 여행과 걷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과 깊은 산세, 협곡을 따라 걷는 길은 전국에서도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구간이다.

서울에서 출발해 기차로 편하게 이동하고, 트레킹 후 다시 열차를 이용해 돌아오는 일정이 가능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충분한 곳이다. 3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열린 낙동강 협곡 트레킹 코스의 매력을 하나씩 살펴보겠다.

1.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오지 트레킹 코스

낙동강 협곡 트레킹 코스는 경북 영주역에서 시작해, 무궁화호를 타고 승부역으로 이동한 후 분천역까지 걷는 코스이다. 약 13.6km의 길이로, 깊은 산속 협곡과 기찻길, 낙동강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구간이다.

단순한 산행 코스가 아닌, 열차와 트레킹을 결합한 독특한 형태라 기차 창밖 풍경과 걸으면서 마주하는 자연경관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총 거리: 약 13.6km
  • 소요 시간: 약 3시간 30분
  • 난이도: 중간 (데크길, 철길, 계곡길이 섞인 코스)
  • 특징: 열차+트레킹 조합, 대중교통으로 당일치기 가능

2025년 2월, 3년간의 복구 작업을 마치고 다시 개방된 만큼, 자연의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귀한 길이다. 계곡과 절벽을 곁에 두고 걷는 여정은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2. 시작점인 영주역과 승부역 분위기

🚉 영주역에서 출발

서울 청량리역에서 첫 KTX를 타면 약 1시간 30분 만에 도착하는 영주역은, 목재 기둥과 전통 한옥 느낌이 나는 외관이 인상적인 역이다. 이른 시간부터 문을 여는 식당도 몇 군데 있어, 아침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괜찮다.

🚂 깊은 산속에 자리한 승부역

영주역에서 무궁화호로 약 1시간을 더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승부역은, 산이 깊고 협곡이 좁아 하늘이 세 평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의 ‘세평 하늘역’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작은 역사지만 깊은 산속에 있어 오히려 정감이 느껴지는 이 역은, 승강장에서 바로 트레킹 코스가 이어져 열차에서 내려 바로 걷기를 시작할 수 있다.

 

3. 구간별 특징과 볼거리

🌉 트레킹 초반, 철교와 계곡길

트레킹을 시작하자마자 철교와 계곡을 여러 번 건너는 구간이 이어진다. 철길과 계곡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놓인 길도 있어, 자연과 인간이 만든 길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 첫 번째 철교 구간: 철길 옆 좁은 길을 따라 계곡을 내려다보며 걷는 독특한 구간
  • 출렁다리 구간: 흔들리는 재미가 있어 아찔한 느낌을 준다
  • 절벽 데크길: 바위 절벽을 따라 데크길이 놓여 있어, 손만 뻗으면 바위를 만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 계곡길과 숲길이 이어지는 중반 구간

이 구간은 계곡을 따라 걷는 길과 울창한 숲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전설이 담긴 연인봉과 선악소 같은 장소도 만날 수 있다. 자연경관과 이야기가 함께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계곡 물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야생화와 나무들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이정표와 쉼터도 잘 마련되어 있어 길을 잃을 걱정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 후반부 양원역과 마을길

트레킹 중반을 넘어서면 국내 유일의 민자역인 양원역에 도착하게 된다. 원래 정차하는 역이 아니었지만, 주민들이 직접 역사 건물을 짓고 요청해 열차가 정차하도록 만든 특별한 역이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있고, 영화 촬영지로도 활용되며 더욱 주목받은 곳이다.

양원역 이후로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과 마을로 연결되는 구간이 이어진다. 일부 구간은 차량 도로와도 연결되어 있지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걷기에 큰 불편함은 없다.

 

4. 계절별 추천 포인트

🌸 봄

산과 계곡 주변이 연초록으로 물들며, 곳곳에 피어나는 야생화 덕분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따뜻한 바람과 함께 걷기 좋은 계절이라 추천할 만하다.

☀️ 여름

계곡 물이 가장 풍부한 시기로,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나뭇잎이 우거져 그늘이 많아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 가을

산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며, 협곡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무척 매력적이다. 청량한 가을 공기 속에서 걷기 좋은 시기로, 단풍철에는 특히 찾는 이들이 많다.

❄️ 겨울

계곡과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설경을 감상하며 걷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다만 일부 구간은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울 수 있으니 아이젠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5.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당일치기 추천 루트

서울에서 출발해 대중교통으로 다녀올 수 있는 대표적인 오지 트레킹 코스로, 아침 일찍 출발해 저녁 무렵 복귀하는 일정이 가능하다. 기차와 트레킹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여행의 다양함을 더할 수 있다.

  • 청량리역 출발 KTX 탑승 → 영주역 도착
  • 영주역에서 무궁화호 환승 → 승부역 도착
  •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약 13.6km 트레킹
  • 분천역에서 무궁화호 탑승 → 영주역 복귀
  • 영주역에서 KTX 탑승 → 청량리역 복귀

이처럼 기차와 걷기를 결합해, 자연과 여행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여정이다. 열차 시간만 잘 맞추면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어 시간적 부담도 적다.

 

마치며

3년의 복구 기간을 거쳐 다시 열린 낙동강 협곡 트레킹 코스는, 기찻길과 계곡길, 절벽길이 어우러져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기차로 이동하는 과정부터, 걷는 내내 이어지는 수려한 풍경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자연을 사랑하고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알맞은 여행지이다.

2025년 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계절에 자연의 아름다움 속을 걷는 낙동강 협곡 트레킹을 직접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