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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숙소

영덕 파아크 풀빌라 솔직 리뷰 - 에프동 배정부터 인피니티풀까지

by 김춘옥 TV 2025. 3. 8.

시작하며

가족여행은 언제나 설레기도 하고, 준비 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아 쉽지만은 않다. 특히 건강을 회복 중인 가족 구성원이 함께하는 여행은 숙소 선택부터 일정까지 더욱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이번 여행지는 서울에서 약 4시간 걸리는 경북 영덕.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최근 새롭게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 풀빌라 단지인 '영덕 파아크'를 다녀왔다. 가족과 함께한 1박 2일 동안 경험한 실제 후기와 함께, 장단점을 솔직하게 정리해본다.

 

1. 영덕 파아크 풀빌라 진입로 및 첫인상

먼저, 영덕 파아크로 진입하는 길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영덕 파아크는 도로에서부터 숙소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이 꽤 경사가 있는 편이다. 특히 차량 진입로가 언덕을 타고 오르며, 마지막에는 급격한 커브 구간이 있어 운전 경험이 적거나 대형 차량을 운전하는 경우 부담스럽게 느낄 가능성이 높다.

초행길이라면 내비게이션 안내만 믿고 가기보다, 미리 도로 상황을 검색해보거나 동승자가 길 안내를 도와주는 편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그래도 고생해서 올라간 만큼, 프론트 데스크 앞에서 맞이하는 동해 바다 풍경은 탁 트인 시야 덕분에 긴장을 잠시나마 풀어주기도 한다.

 

2. 독특한 체크인 절차

일반적인 호텔이나 리조트와 달리, 이곳은 체크인 과정이 상당히 독특하다.

  • 오전 8시부터 객실 배정 순서를 정하는 '번호표'를 나눠준다.
  • 낮 12시에 다시 해당 번호 순서대로 객실 배정을 확정한다.
  • 오후 3시부터는 실제 객실 키를 배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즉, 원하는 위치나 동, 뷰를 확보하려면 아침 일찍 도착해 번호표를 받는 게 핵심이다. 특히, 전면 오션뷰 객실을 원할 경우 에프동을 배정받아야 하므로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대기 시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점심이나 근처 관광지를 미리 계획해 두면 지루함을 줄일 수 있다.

 

 

3. 화진 해수욕장 & 스타벅스에서의 여유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해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화진 해수욕장을 찾았다. 겨울 바다는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고, 특히 붐비지 않아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한적한 산책 코스로 적당했다.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3층 규모의 대형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다. 전망이 워낙 좋아, 창가 자리에 앉으면 커피 한 잔과 함께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다만, 이날 주문한 '호그와트 골든 바닐라 라떼'와 '초코칩 프라푸치노'는 예상보다 훨씬 더 단맛이 강했다. 평소 달달한 음료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면, 메뉴 선택에 주의하는 게 좋다.

 

4. 파나크 레스토랑 이용 후기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점심은 영덕 파아크 내 유일한 레스토랑인 '파나크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다.

  • 메뉴 구성은 피자, 파스타, 리조또 등 양식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한식 메뉴는 없었다.
  • 점심과 저녁 메뉴가 동일해 선택 폭이 좁다는 점도 아쉬웠다.

이날 주문한 메뉴들은 다음과 같다.

고르곤졸라 허니피자

패스츄리 도우를 사용해 바삭한 식감을 강조했지만, 치즈와 꿀 조합이 다소 느끼하게 느껴졌다.

영덕 콩게리조또

게살이 들어간 로제 리조또인데, 특별함은 없고 기본적인 맛에 가까웠다. 리조또 특유의 식감이나 풍미가 뚜렷하게 살아있진 않았다.

디마레 상하이 스파게티

살짝 매콤한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로, 한식 짬뽕의 느낌이 나는 독특한 소스가 특징이었다.

식사 자체가 큰 감흥을 주진 않았지만, 메뉴 선택의 폭이 좁고, 가격 대비 맛이나 만족도가 다소 아쉬웠다는 점에서 개선 여지는 있어 보였다.

 

5. 객실 내부 구성과 편의시설

드디어 입실한 풀빌라는 1층에 주차 공간이 있고,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는 복층 구조였다.

거실

커다란 소파와 대형 TV가 자리 잡고 있고, 벽면 아래로 전기 모닥불이 설치돼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

정수기, 커피머신, 인덕션, 전자레인지, 각종 조리도구와 넉넉한 그릇이 준비돼 있어 장기 숙박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침실

킹사이즈 침대가 놓여 있고, 벽면 TV도 있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적당했다.

욕실

넓은 샤워실과 세면대는 좋았지만, 화장실 하수구 냄새가 지속적으로 올라와 불편함이 컸다.

특히 화장실 냄새는 환기와 탈취제를 사용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아,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큰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었다.

 

6. 프라이빗 풀장과 오션뷰

풀빌라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객실 전면으로 펼쳐지는 오션뷰와 단독 수영장이다.

  • 수영장은 아담한 크기지만, 가족끼리 즐기기엔 충분한 규모였다.
  • 날씨가 좋으면 수평선 너머로 일출과 일몰까지 감상할 수 있어, 전망 하나만큼은 기대 이상이었다.

다만, 풀장과 화장실 사이 동선이 짧아 편리하지만, 화장실 냄새 때문에 수영 후 바로 이용하기 어려운 점은 아쉬웠다.

 

7. 인피니티풀에서의 여유

호텔동 9층에 위치한 인피니티풀은 영덕 파아크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 2025년 2월까지는 투숙객 무료
  • 수온이 따뜻하게 유지돼 겨울에도 부담 없이 이용 가능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풍경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부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