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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오대산 노인봉 겨울산행 후기: 눈꽃 산행과 러셀의 매력

by 김춘옥 TV 2025. 1. 18.

겨울 산행의 매력은 춥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색다른 경험에 있다. 이번 글에서는 오대산 국립공원의 노인봉 산행을 중심으로, 겨울철 등산 코스와 준비물, 그리고 주의할 점에 대해 소개하겠다. 특히 눈꽃과 러셀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1. 오대산 노인봉 소개

오대산 국립공원은 강원도에 위치한 산림 보호 구역으로,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그중 노인봉은 비교적 해발고도가 낮고, 진고개 탐방지원센터를 시작점으로 하여 등산하기 좋은 코스다. 진고개는 해발 950m, 노인봉 정상은 약 1,338m로 고도 차이가 400m 남짓이다. 눈꽃 산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며, 경사가 심하지 않아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다.

 

2. 산행 전 준비 사항

(1) 방한 장비

영하 20도 이하의 체감 온도를 대비해 두꺼운 외투, 방수 장갑, 털모자, 그리고 아이젠은 필수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구간이 많으므로 방풍 기능이 있는 재킷을 추천한다.

 

(2) 장비와 간식

긴 산행에 대비해 가벼운 간식과 보온병에 담은 따뜻한 음료를 준비한다.

등산 스틱은 눈 덮인 길에서 균형을 잡는 데 유용하다.

 

(3) 체력 관리

러셀(눈 덮인 길을 헤치며 나아가는 과정)은 체력을 많이 소모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천천히 걸으며 페이스를 조절한다.

3. 노인봉 코스 소개

(1) 출발: 진고개 탐방지원센터

진고개 탐방지원센터는 해발 950m에 위치하여 산행의 시작점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서부터 노인봉 정상까지 약 4km 정도의 코스를 따라갑니다. 초입부터 평탄한 고위 평탄면이 펼쳐져 있어, 시작부터 탁 트인 설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장점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와 잘 정비된 등산로입니다. 다만 겨울철에는 눈이 쌓여 미끄러운 구간이 많으므로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2) 중간 지점: 숲길 구간

고위 평탄면을 지나면 숲길 구간이 시작됩니다. 이곳에서는 나무들이 길을 덮고 있어 바람이 다소 잦아듭니다. 하지만 눈이 두껍게 쌓인 구간이 많아 러셀 경험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러셀은 등산로에 눈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직접 길을 개척하며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은 체력을 많이 소모하므로 천천히 걷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이 구간에서는 발자국이 없는 길을 걷는 경우가 많아 길찾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등산로를 잃지 않기 위해 사전에 GPS 장비나 지도를 준비하시기를 권합니다. 또한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보며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3)
도착: 노인봉 정상

노인봉 정상은 해발 1,338m에 위치해 있으며, 강원도의 아름다운 설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경사가 가팔라지고 눈이 두텁게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아이젠을 착용하시고, 발을 단단히 디디며 천천히 올라가시기를 권합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사방으로 펼쳐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설악산과 방태산이 보이며, 북쪽으로는 황병산과 소황병산의 능선이 펼쳐집니다. 이러한 풍경은 겨울철에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매력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정상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 가능성이 높으므로 체온 유지를 위해 잠시 머물더라도 방한 장비를 꼭 착용하시기를 바랍니다.

 

(4) 하산 코스

하산은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가거나, 소공원 계곡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소공원 계곡은 특히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겨울철에는 10km 이상의 거리를 이동해야 하므로 체력 소모가 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보자에게는 원점 회귀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내려가는 길은 발자국이 남아 있어 오를 때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여전히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산행 중 느낀 점

이번 산행은 특히 강한 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눈꽃은 예상보다 적었지만, 고유 평탄면과 숲길에서 만난 풍경이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한편, 발자국이 없는 눈길에서의 러셀 경험은 독특했고, 체력을 소모시키는 도전이었습니다.

바람이 강한 구간에서는 발자국이 금세 사라지기도 했지만, 나만의 흔적을 남기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본 강원도의 설경은 힘들었던 산행을 보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눈꽃을 감상하려면 바람이 덜한 날을 선택하거나, 눈이 내린 직후 산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대산 노인봉 겨울산행은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눈꽃과 러셀을 원하는 등산객에게 매력적인 코스입니다. 철저한 준비와 안전 수칙을 지키며, 오대산의 겨울 풍경을 즐겨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