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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가의도 바다와 사람 사이에서 느낀 섬마을의 따뜻한 하루

by 김춘옥 TV 2026. 2. 24.

살다 보면 문득  조용한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찾아간다면 좋을 곳이 바로 서해의 작은 섬, 가의도예요.

이곳은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사람 냄새, 정겨운 인사, 그리고 고요한 바다의 숨소리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저도 이 섬 이야기를 들으며, 오래전 시골에서 살던 어머니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올랐어요.

삶의 속도가 느리지만, 대신 마음은 늘 바쁘게 서로를 챙기던 그 시절의 정(情).

가의도에는 아직 그 마음이 살아 있더라고요.

 

   바다보다 따뜻했던 섬마을 사람들의 인심

가의도는 충남 당진 앞바다에 자리한 작은 섬입니다.

섬 전체가 국립공원 구역 안에 있어 마을 규모는 작지만 자연은 넉넉해요.

약 40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는데, 섬을 걷다 보면 사람 수보다 인사말이 더 많다고 하더군요.

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건 사람들의 “밥 먹었어요?”, “춥지 않아요?” 하는 말이에요.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시골 인심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거죠.

  이럴 땐 이렇게 느껴져요

  • 시장에서 물건을 사도 “조심히 들어가요” 한마디가 꼭 따라옵니다.
  • 지나가다 낯선 얼굴을 보면 “어디서 왔어요?” 하며 말을 건네죠.
  • 낯가림이 심한 도시 사람도 이곳에선 금세 정이 들게 됩니다.

섬 어르신들은 대부분 농사와 어업을 병행해 살아가요.

특히 마늘 농사가 유명해서, ‘육쪽 마늘의 원산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작은 밭 하나에도 정성을 다해 가꾸고, 그 마늘로 마을 사람들끼리 김치도 담가 나눠 먹어요.

 

  1평의 땅보다 값진, 사람들의 삶의 방식

가의도에서는 평당 10만~20만원 정도의 땅값이 거래된다고 해요.

요즘 도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가격이죠.

하지만 이곳 사람들에게 돈보다 더 소중한 건 땅에서 나는 생명과 함께하는 일상이에요.

   낚시로 하루를 여는 사람들

아침이면 바람을 맞으며 바다로 나갑니다.

그날그날의 물결이 다르고, 잡히는 고기도 다르죠.

우럭, 돌돔, 감성돔… 잡히는 것마다 “오늘은 밥상이 푸짐하겠다”며 웃습니다.

   마늘밭에서 흙 냄새 맡는 할머니들

허리 숙여 흙을 일구며  이게 내 건강 비결이야”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비싼 영양제보다 더 귀한 건, 매일 흙과 햇살을 만나는 일이겠지요.

   이웃이 가족 같은 섬의 풍경

 병원 갈 때 차 태워줄게요  이불 새로 사왔어요  같은 말이 자연스러운 곳이에요.

도시에서는 ‘정’이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그게 ‘삶’의 일부랍니다.

 

  오래된 세월 속에도 남아 있는 시골의 품격

섬을 돌다 보면 40년 넘게 살았다는 할머니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분들의 얼굴에는 세월의 주름이 가득하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단단한 자부심이 느껴져요.

 옛날에는 밥도 없고, 쌀도 귀했어. 그래도 웃으면서 살았지. 

 애들 도시락 싸주고, 바다에 나가서 일하고…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제일 행복했어. 

  이런 이야기에서 느낀 점들

  • 가난했지만 서로 도우며 웃을 수 있었던 시절의 여유
  • 가진 게 적어도 나눌 줄 아는 마음의 부자들
  • 몸은 불편해도 손님에게 커피 한 잔을 내어주는 따뜻한 마음

어느 집에 들러도 차를 한 잔 내주고, “좀 쉬었다 가요”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그 말 속에는 ‘당신을 환영합니다’라는 깊은 마음이 담겨 있지요.

 

   섬이 주는 쉼  그리고 도시에서는 잊고 지낸 감정들

도시에서 살다 보면 늘 시계를 보며 살아가죠.

하지만 가의도에서는 시계가 필요 없습니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쉰다는 단순한 리듬이 전부예요.

하루 종일 바다를 바라보는 일도, 밭의 마늘을 매만지는 일도 모두 ‘삶’의 일부입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조용히 웃고, 감사하고, 또 하루를 보냅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구나.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커피 한 잔을 함께 나누는 순간에 있구나.’

 

   우리가 배워야 할 진짜 여유

가의도 사람들은 말합니다.

 돈보다 마음이 먼저야. 그래야 오래 살아

이 짧은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아요.

  섬마을에서 배운 삶의 지혜

  • 일보다 관계를 먼저 챙기는 마음
  •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사는 여유
  • 불편함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태도
  • ‘서로 의지하며 사는 힘’이야말로 진짜 행복이라는 것

섬에 머무는 동안  누구 하나 바쁘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밥을 나누며 시간을 함께 보내죠.

그 시간이 바로 가의도의 진짜 가치가 아닐까 싶어요.

가의도는 단지 서해의 작은 섬이 아닙니다.

그곳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법’을 잊지 않은 몇 안 되는 마을이에요.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진짜 여유와 따뜻함이 무엇인지를 다시 배우게 됩니다.

언젠가 마음이 지치고 복잡할 때,

가의도의 바람과 사람들을 꼭 한번 만나보시길 권해드려요.

그곳에서는 ‘잘 살아야지’보다는  잘 살고 있구나’라는 마음이 절로 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