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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퇴사 후 강원도 고성 여행 설악산 울산바위와 아야진해변에서 찾은 쉼

by 김춘옥 TV 2025. 12. 12.

시작하며

퇴사라는 큰 결심을 하고 나면 마음이 한동안 복잡하죠. 저도 그 시절엔 늘 “이제 뭘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 마음일수록 혼자만의 여행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이번엔 그런 여정으로 강원도 고성과 속초, 그리고 설악산 울산바위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1. 고성으로 떠난 길 설악산을 아껴둔 이유

고성은 강원도에서도 북쪽 끝자락에 자리한 조용한 바다 마을이에요. 속초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닿는 거리라,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설악산이 점점 가까워지는 게 느껴지죠.

(1) 설악산, 왜  나중에 오고 싶었을까

저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100대 명산 완등을 목표로 산을 하나씩 오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상하게 설악산만큼은 아껴두고 싶었어요. 그 이유는  너무 특별한 산’이라서예요. 설악산을 먼저 가버리면, 그다음 산들이 시시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2) 울산바위 뷰를 보기 위해 고성으로

울산바위는 설악산의 상징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해가 드는 오전 시간에는 바위에 햇빛이 부딪히며 은은하게 빛나는데, 그 장면을 직접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가 바로 고성 화암사 숲길이었죠.

 

2. 산보다 더 힘들었던  바람  그래도 좋았던 이유

울산바위 뷰 포인트로 가는 길은 화암사 숲길 4km, 왕복 약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언뜻 보기엔 짧은 거리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꽤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져요.

📝 이럴 땐 이렇게 해보세요

  • 등산 스틱은 꼭 챙기세요. 낙엽이 많아 미끄러운 길이 많아요.
  • 신선대까지 가는 길엔 쌀바위, 시루떡바위 등 이름도 재미난 바위들이 이어집니다.
  • 울산바위 뷰 포인트는 겨울철(12월~3월)에 통제되기도 하니, 미리 확인해 두세요.
  • 정상까지 가지 못해도, 중간중간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위와 산세가 참 멋집니다.

산길은 생각보다 거칠었고, 바람도 세서 몸이 휘청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내려올 때쯤엔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마치 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구나’ 하는 뿌듯함이랄까요.

 

3. 속초의 맛  물회 한 그릇의 행복

등산을 마치고 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바로 ‘먹을 것’이에요. 고성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바로 속초인데, 여기서 물회를 빼놓을 수 없죠.

(1) 겨울 물회의 매력

보통 여름 음식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겨울 물회가 더 맛있어요. 차가운 바닷바람에 달궈진 몸을 얼얼하게 식혀주는 느낌이랄까요.

(2) 속초 로컬 맛집의 정겨움

속초 시내의 작은 식당에서 가자미구이 백반을 먹었어요. 가격은 15,000원 정도였는데, 생선이 정말 ‘겉바속촉’이었어요. 밥 한 숟가락에 구운 생선을 올려 먹으니, 그 고소한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 속초에서 한 끼 추천해요

  • 곰치국: 속초 사람들은 겨울엔 이걸 아침 대용으로 즐겨요.
  • 가자미구이 백반: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속살이 일품이에요.
  • 옥수수 반죽전: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지역 간식이에요.

 

4. 바람과 햇살이 만든 색  아야진해변의 초록빛 바다

산과 식사로 하루를 채우고 나면, 바다로 향하는 게 자연스러워요. 아야진해변은 고성에서도 조용하고 깨끗하기로 유명하죠.

바닷가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에메랄드빛 바다색이었어요. 제주도 못지않은 맑은 물빛에 절로 “우와”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 아야진해변에서 느낀 것들

  • 물빛이 계절마다 달라요. 겨울엔 유난히 초록빛이 선명해요.
  • 바위 지형이 독특해서, 사진 찍기에도 참 좋아요.
  • 바람이 세니 따뜻한 차 한 잔을 챙겨가면 좋습니다.
  • 사람 많은 속초해수욕장보다 한적해서 혼자 여행하기에 딱이에요.

해변을 걷다 보면 어느새 등산의 피로도 잊게 됩니다. 그리고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잘 왔어” 하고 위로해 주는 느낌이랄까요.

 

5. 혼자 떠나 본 여행이 알려준 것들

혼자 여행을 하면 외로울 것 같지만, 막상 가보면 혼자라서 더 좋은 순간이 많아요. 이번 고성 여행에서도 그런 걸 많이 느꼈습니다.

📝 혼자 여행이 주는 다섯 가지 선물

  • 나만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어요.
  • 어떤 선택이든 내 마음 하나로 충분하죠.
  • 사람에 치이지 않고, 풍경에 집중할 수 있어요.
  • 예상치 못한 일도 ‘나답게’ 해결하는 법을 배워요.
  •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돼요.

 

마치며

퇴사 후 혼자 떠난 고성 여행은 단순한 힐링 그 이상이었어요. 산에서는 인내를, 바다에서는 여유를 배우는 시간이었죠. 울산바위의 웅장함, 속초 물회의 따뜻한 한 끼, 아야진해변의 고요한 물빛이 어쩐지 제 마음을 다독여 준 것 같아요.

살다 보면 방향을 잃을 때가 있지만, 이렇게 한 걸음 멀리 나가 보면 생각보다 답은 가까이에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