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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상하이 쉬후이구 감성 카페 추천 4곳, 도보 투어로 즐기는 커피 여행

by 김춘옥 TV 2025. 3. 28.

시작하며

중국 상하이의 쉬후이구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세련된 거리 풍경이 공존하는 동네로, 도심 속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걷다 보면 고요한 거리 모퉁이마다 매력적인 카페가 숨어 있고, 그 안에는 각기 다른 색깔의 커피와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타이위안로, 지엔궈시루, 샹양난루를 중심으로는 개성 있는 카페들이 몰려 있어 도보로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이번에 소개할 네 곳은 각기 다른 분위기와 맛을 지닌 카페로, 하루 동안 천천히 걸으며 커피를 즐기기에 알맞은 장소들이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론, 공간의 분위기나 감성적인 장소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충분히 인상 깊을 만한 곳들이었다.

 

1. Captain George – 옛 감성을 품은 조용한 카페

⏰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 주소: 236 Taiyuan Rd, Xuhui District, Shanghai

타이위안로를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외관의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Captain George’라는 이름의 이 카페는 옛 프랑스 조계지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클래식한 무드가 공간 곳곳에 배어 있다.

내부는 조명을 낮게 유지해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진한 색감의 원목 가구와 아날로그적인 소품들이 오랜 시간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커피를 주문하기 전, 원두의 향을 직접 맡아볼 수 있고, 직원에게 추천을 받으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고를 수 있는 점도 인상 깊었다.

아침 시간에 방문했을 땐 조용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었고, 점점 사람들이 들어차며 활기를 더했다. 이곳은 커피를 단순히 음료가 아닌 ‘향과 맛, 분위기’로 즐길 줄 아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곳이었다.

추천 메뉴

  • 싱글 오리진 핸드드립: 오렌지 껍질의 상큼한 향과 고소한 너트 계열의 풍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 드립용 원두를 구입할 수 있어, 집에서도 즐길 수 있음.

간단 요약

  • 분위기: 클래식한 빈티지 스타일
  • 공간 구성: 조용하고 차분한 좌석 배치
  • 포인트: 원두 시향 및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주문
  • 방문 팁: 오픈 시간대가 가장 여유롭고 쾌적함

 

2. %Arabica – 간결하지만 섬세한 분위기의 공간

⏰ 운영시간: 오전 7시 ~ 오후 5시

📍 주소: 481 West Jianguo Rd, Xuhui District, Shanghai

다음으로 찾은 곳은 %Arabica.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이지만, 이 지엔궈시루 매장은 그중에서도 작고 조용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화이트 톤과 우드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며, 전체적으로 정제된 느낌을 준다.

눈에 띄는 점은 오픈형 바이다.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 커피 제조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작은 퍼포먼스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통창 너머로는 오래된 거리의 모습이 펼쳐지며, 공간 안팎이 조화롭게 연결된다.

추천 메뉴

  • 카페라떼: 우유와 에스프레소가 부드럽게 섞여 깊고 풍부한 맛을 남긴다.
  • 플랫화이트도 함께 추천할 만하다.

간단 요약

  • 분위기: 미니멀하고 밝은 감성
  • 구조: 오픈 바, 통창 구조로 개방감 있음
  • 추천 이유: 제조 과정 관찰 가능, 질 좋은 라떼
  • 팁: 오전 시간에 방문하면 비교적 조용하게 이용 가능

 

3. 3½ Coffee – 작지만 커피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 주소: 305 Taiyuan Rd, Xuhui District, Shanghai

‘3½ Coffee’는 타이위안로에서 만날 수 있는 소규모 카페다. 겉보기엔 단순하고 조용한 공간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진심을 담아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손길과 공간 전체에서 풍기는 집중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카페 내부는 좌석 수가 많지 않고,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대화를 나누기보다, 한 잔의 커피에 집중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좋은 구성이다. 이날은 동일한 원두를 사용한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함께 주문했는데, 추출 방식에 따른 풍미의 차이가 확연했다.

아메리카노는 산뜻하고 향긋한 꽃향이 은은하게 퍼졌고, 라떼는 훨씬 부드럽고 밀크티를 연상시키는 진한 맛이 느껴졌다. 같은 원두로도 이렇게 다른 느낌이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커피 초심자에게도 교육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추천 메뉴

  • 아메리카노: 향기롭고 산뜻한 첫인상이 인상적
  • 라떼: 부드러운 질감과 진한 풍미가 잘 어우러짐

간단 요약

  • 분위기: 조용하고 집중도 높은 공간
  • 메뉴 특징: 동일한 원두로 추출 방식에 따른 차이 비교 가능
  • 서비스: 바리스타가 친절하고 설명이 섬세함
  • 추천 상황: 혼자 방문하거나 커피에 몰입하고 싶은 경우

 

4. Tea Valley – 차와 커피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

⏰ 운영시간: 오전 8시 ~ 새벽 2시

📍 주소: 381 South Xiangyang Rd, Xuhui District, Shanghai

‘Tea Valley’는 샹양난루에 위치한 다소 이색적인 분위기의 카페다. 윈난 지역의 전통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고, 내부는 정갈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른 카페들과 달리 이곳은 커피뿐 아니라 직접 우려낸 밀크티로도 유명하다.

특히 꽃잎과 찻잎을 사용해 바로 추출해주는 방식의 윈난식 밀크티는 눈으로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시각적인 만족감이 크다. 단맛은 강하지 않고, 꽃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입안이 개운하게 정리된다.

핸드드립 커피 또한 산뜻한 산미가 중심을 잡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 편이다.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것도 이곳의 장점. 저녁 식사 후 조용한 시간에 차분하게 들르기 좋다.

추천 메뉴

  • 윈난식 밀크티: 직접 우려내는 방식, 꽃 향 가득한 차
  • 핸드드립 커피: 산미 중심의 깔끔한 맛

간단 요약

  • 분위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색 공간
  • 메뉴 구성: 커피와 차 모두 전문적으로 운영
  • 운영시간: 새벽 2시까지 가능해 늦은 시간에도 방문 가능
  • 추천 상황: 색다른 음료와 분위기를 찾는 이들에게 적합

 

마치며

상하이의 쉬후이구에서 하루 동안 걸으며 만난 이 네 곳의 카페는 단순한 커피 한 잔 이상의 경험을 전해줬다. 거리를 걸을 때마다 보이는 풍경, 향기, 따뜻한 공간은 그 자체로 여행의 중요한 한 장면이었다.

각 카페마다 커피 맛도 다르고, 공간 구성이나 운영 방식도 차이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진심을 담은 커피’를 전하고 있었다. 상하이를 여행할 때, 큰 쇼핑몰이나 관광지보다 이런 카페 골목을 한 번쯤 걸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마음 가는 대로 골목을 걷고, 카페 간판이 마음에 든다면 잠시 앉아 여유를 느껴보자. 그 하루가 훗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