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수안보에 새롭게 문을 연 온천호텔 ‘유원재’에 다녀왔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즐겨 찾았다는 역사적 배경을 가진 수안보 온천은 한때 ‘왕의 온천’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빛을 잃어갔다. 그런데 이곳에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새로운 온천호텔이 등장했다는 소식에 직접 다녀와 보았다.
1. 유원재의 첫인상
수안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유원재는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소박하지만 고급스러운 첫인상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다. 유원재는 총 16개의 객실로 이루어진 단층 건물로, 한옥과 서원을 모티브로 한 설계가 돋보였다.
건물의 배치는 미음(ㅁ)자 형태로 되어 있으며, 가운데는 정원이 자리 잡고 있다. 기와지붕과 어두운 원목으로 꾸민 외관이 조화를 이루며 전통미를 강조하고 있었다.
입구를 지나면 로비가 나오는데, 조도가 낮아 자연스럽게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공간 곳곳에 여백을 살리면서도 섬세한 디자인 요소가 숨어 있어 세련된 감각이 느껴졌다.
2. 객실 구성과 특징
유원재는 네 가지 유형의 객실로 나뉜다. 각 객실은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부 전용 온천탕과 정원이 딸려 있어 프라이빗한 경험을 선사한다.
- 수정: 최대 4인 투숙 가능. 어두운 조명과 목재로 차분한 느낌을 주는 객실. 창밖으로는 넓은 전용 온천탕과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특히 이 객실의 온천탕은 4명이 동시에 이용해도 충분히 여유로운 크기였다.
- 겸화: 2인용 커플 객실. 밝은 목재와 하트 모양의 야외 온천탕이 특징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정원과 거실의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 청심: 내가 묵은 객실로, 편백나무 욕조가 설치되어 있었다. 내부는 밝고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였으며, 정원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충분할 만큼 넓었다.
- 유순: 어두운 목재와 한지 등으로 꾸며져 동양적인 감성을 자아냈다. 흙바닥으로 꾸며진 마당이 이 객실만의 독특한 매력이었다.
객실의 온천수는 지하 250m에서 끌어올려진 수온 53도의 천연 온천수로, 24시간 순환 시스템을 통해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각 객실마다 마련된 정원은 한국 자생 식물로 꾸며져 있어 외부와 단절된 휴식을 만끽할 수 있었다.
3. 공용 온천과 대여탕
유원재의 공용 온천은 남탕과 여탕으로 나뉘며, 실내탕과 노천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실내탕은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답답하지 않았다. 노천탕은 자연석과 조경을 활용해 일본 료칸에 견줄 만한 감성을 자아냈다.
특히 가족이나 연인끼리 이용할 수 있는 대여탕이 매력적이었다. 3만 5천 원을 지불하면 프라이빗하게 온천탕을 이용할 수 있으며, 내부에는 라운지와 화장실, 욕실까지 완비되어 있었다. 대중탕과는 달리 가족 단위로 온천욕을 즐기기에 좋았다.
4. 식사와 다이닝 경험
유원재는 올 인클루시브로 운영되며,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가 객실 요금에 포함되어 있다.
저녁 식사: 레스토랑 ‘미선’에서 제공되는 10코스 한식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훌륭했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한식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충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와 한국적 디테일이 돋보였다.
조식: 13첩 반상으로 구성된 조식은 전복, 닭이 들어간 보양탕, 잎새버섯 솥밥 등 몸을 든든히 채워주는 메뉴로 만족스러웠다.
애프터눈 티: 호텔 내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는 비교적 심플했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했다.
5. 장단점
장점
-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담아낸 객실 구성과 인테리어
- 천연 온천수와 프라이빗한 온천탕
- 충주 지역의 특색을 살린 고급 다이닝
- 가족, 연인, 외국인 방문객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콘텐츠
단점
- 다소 높은 가격. 1박에 130만 원대의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 식사가 올 인클루시브로 제공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다.
- 객실 내 온천탕이 크지 않아 대가족 이용 시 불편할 수 있다.
유원재는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온천과 한국 전통문화를 깊이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투숙 내내 일본 료칸에 비견할 만한 정성과 디테일을 느낄 수 있었다. 연말이나 특별한 기념일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조용히 힐링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다소 높은 가격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올 겨울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온천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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