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니드유스테이 키즈펜션 후기: 독채 풀빌라에서 가족과 보낸 시간

시작하며

가족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고려한 건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숙소였다. 특히 밤늦게까지 실내에서 놀 수 있는 곳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찾은 곳이 여수에 있는 '니드유스테이'라는 독채형 키즈풀빌라였다. 검색하면서 몇몇 사진을 보고 괜찮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웠다.

숙소는 두 동으로 나뉘어 있었고, 각각 '다람쥐봉봉'과 '도토리봉봉'이라는 귀여운 이름이 붙어 있었다. 우리는 입구와 가까운 다람쥐봉봉에 머물렀다. 외관부터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이 들었고, 주변도 조용해서 가족끼리 쉬기에 딱 좋은 분위기였다.

실내로 들어서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건 탁 트인 거실과 통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었다. 큰 창 덕분에 채광이 아주 좋았고, 마치 바다를 안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시원한 뷰가 펼쳐졌다. 거실 한쪽에는 아이들을 위한 책과 장난감도 마련돼 있어서, 둘째 아이는 도착하자마자 책을 펼쳐놓고 조용히 놀기 시작했다.

 

 

 

1. 1층과 2층, 독립적인 공간 구성

1층에는 침실이 하나 있었고, 침대와 화장대가 놓여 있어서 기본적인 숙박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작은 방 두 개와 화장실, 그리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공간이 나온다. 트램폴린과 그네 같은 장난감이 있어서 실내에서도 충분히 놀 수 있는 구조였다. 덕분에 날씨가 조금 흐려도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2. 실속 있는 부엌과 알찬 편의시설

숙소 전체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부엌 공간이었다. 넉넉한 조리도구는 물론이고, 전기그릴, 전자레인지, 밥솥, 커피머신, 식세기까지 모두 구비돼 있었다.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도 있어서 여름철에는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기의자도 준비돼 있어서 별도로 챙길 필요가 없었고, 부족할 경우 현관 쪽에서 추가로 가져올 수 있도록 안내돼 있었다.

위생용품도 빠짐없이 준비돼 있었다. 어른용뿐 아니라 아이용 칫솔과 바디로션까지 세심하게 갖춰져 있어서, 아이 있는 가족이라면 누구나 반가울 구성이다. 이런 작은 부분들이 여행객 입장에서 큰 만족도를 주는 것 같다.

 

3. 수영장과 놀이공간, 아이들의 천국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숙소 안쪽에 마련된 온수 수영장이었다. 실내와 야외의 중간 느낌으로, 문만 열면 바로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물 온도가 적당히 따뜻해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부담이 없었고, 다양한 크기의 튜브도 있어서 준비 없이 방문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수영 전후에 사용할 수 있는 샤워용 수전도 바로 옆에 있어서 간편하게 씻길 수 있었다.

그리고 수영장 근처에 수건과 구명조끼가 정리돼 있는 수납장이 있었는데, 이걸 찾느라 조금 헤맸다. 알고 보니 주방 쪽 창문 근처 원목 수납장 하단에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고, 넉넉한 양이 구비돼 있어서 필요할 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4. 바베큐 대체 가능한 전기그릴 활용

야외 바베큐장은 숙소 뒷편에 따로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날씨도 선선하고 아이들도 어려서 따로 바베큐는 신청하지 않았다. 대신 실내에서 전기그릴을 활용해 간단하게 삼겹살을 구워먹었는데, 연기도 적고 냄새도 거의 남지 않아서 만족도가 꽤 높았다. 요리하고 식사하고 정리까지도 식세기로 간편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집보다 편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5.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 가득

아이들은 숙소 자체가 놀이공간이라서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뛰어놀았다. 다음날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를 한 판 더 즐기고 나서야 아쉬워하며 짐을 쌌다. 사진도 정말 예쁘게 잘 나오는 장소라 가족 사진, 아이들 사진 남기기에도 아주 좋았다.

정리하자면, 니드유스테이는 키즈펜션을 찾는 가족에게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독채 구조라 다른 가족들과 마주칠 일 없이 조용히 쉴 수 있었고, 아이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느껴졌다. 짐도 최소화할 수 있을 만큼 어메니티가 충실하고, 수영장과 놀이공간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서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숙소 안에서 하루종일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치며

참고로 숙소 주변에는 배달음식점이 많지 않아서 음식은 미리 준비해오는 게 좋다. 그래도 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여천농협 화양점)가 있어서 간단한 식재료나 고기, 간식 등을 사올 수 있었다. 주차는 각 동마다 차량 2대까지 가능해서 두 가족이 함께 와도 문제없을 듯하다.

여수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라면 니드유스테이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숙소다. 다시 여수를 찾게 된다면, 다른 숙소를 고민하지 않고 재방문할 의사가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