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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휴재 숙소 후기, 반려견과 가족 모두 만족한 단체펜션

김춘옥 TV 2025. 4. 16. 20:00

시작하며

봄이 되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질간질해진다. 특히 경주는 따뜻한 날씨와 벚꽃이 어우러지는 시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다. 그런데 이번 경주 여행은 조금 특별했다. 반려견과 함께 묵을 수 있는 펜션을 찾다가 알게 된 ‘서휴재’라는 곳.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 덕분에 가족 모두가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1. 첫 인상부터 감성 가득한 정원

서휴재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넓게 펼쳐진 마당과 정원이었다. 벚꽃나무 한 그루와 잘 관리된 화분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정원 한 켠엔 사진 찍기 좋은 자리가 여럿 마련돼 있었다. 늦은 저녁에 도착한 터라 풍경을 제대로 담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다. 낮에 왔으면 사진을 훨씬 더 많이 남겼을 텐데 말이다.

이곳은 마당이 꽤 넓은 편인데, 반려견이 스트레스 없이 뛰어놀기에도 좋을 정도다. 평소 애견동반 숙소라고 해도 마당이 제한적이거나 제약이 많은 경우가 있는데, 서휴재는 그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2.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밤 풍경

낮의 서휴재가 차분하고 정갈한 느낌이었다면, 밤에는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다. 조명이 하나씩 켜지면서 공간 전체가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특히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마시는 그 시간이 정말 좋았다. 조용한 동네라 그런지 주변이 고요하고, 반려견과 함께하는 밤 산책도 꽤 여유로웠다.

 

3. 거실과 주방, 생활의 중심 공간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거실과 주방은 마치 하나의 넓은 공간처럼 연결돼 있었다. 따뜻한 조명 아래, 원목 느낌의 가구들이 잘 어우러져 있었고, 필요한 조리도구나 식기들이 거의 다 갖춰져 있었다. 냉장고를 열었을 때 기본 양념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저녁은 외부에서 해결하고 돌아왔지만, 아침은 아이들과 함께 이 공간에서 간단하게 준비해 먹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야외 테이블에서 햇살 맞으며 조식도 괜찮았을 것 같다.

 

4.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3개의 방

서휴재는 방이 세 개인데,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하나는 침대가 놓인 방으로, 금실 침구에 전기장판까지 마련돼 있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강했다. 또 다른 방은 전통적인 한옥 감성이 살아있는 온돌방이었는데, 고가구와 전통 소품들이 놓여 있어 마치 한옥 체험을 하는 듯했다.

마지막 방은 통창이 크게 나 있어 자연광이 잘 들어오고 전망이 참 좋았다. 이 방은 특히 낮과 밤에 풍경이 완전히 달라져서 그 차이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세 가족이 함께 와도 각자 방 하나씩 쓸 수 있을 만큼 공간이 충분했고, 독립적인 구조라 불편함 없이 나눠 쓸 수 있었다.

 

5. 욕실도 두 개, 넉넉하고 깔끔하게

서휴재에는 욕실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거실 옆, 또 하나는 침실 옆에 위치해 있었는데 두 곳 다 공간이 꽤 넓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어메니티가 정말 알차게 준비돼 있었다는 것. 폼클렌징, 치약, 샴푸, 린스, 바디워시, 비누, 바디로션까지 빠짐없이 구비돼 있어 따로 챙겨 올 필요가 없었다.

헤어드라이어도 성능이 괜찮아서 머리 말리는데 전혀 문제 없었고, 물도 따뜻하게 잘 나왔다. 다녀온 숙소 중에서도 위생 상태나 편의 시설 면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6.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다락방 같은 복층 공간

거실 위쪽에는 다락방처럼 생긴 복층 공간이 하나 있었다. 이 공간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구조였다. 울 아이도 이곳에 올라가 책도 읽고, 혼자 조용히 누워 쉬기도 하면서 시간을 잘 보냈다.

이 다락방은 그냥 재미로만 있는 게 아니라 활용도도 높은 공간이었다. 소규모 파티를 하거나 지인들과 조용히 모임을 가지기에도 괜찮았고,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많았다. 실제로 이곳에서 브라이덜 샤워나 베이비샤워 같은 이벤트를 해도 꽤 예쁘게 연출될 것 같았다.

 

7. 하루는 너무 짧다, 연박을 추천하는 이유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서휴재는 하루만 묵기엔 아깝다. 마당도 넓고, 실내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충분히 즐기려면 최소 이틀은 필요하다고 느꼈다. 입실 시간은 오후 3시였고, 퇴실은 오전 11시였는데, 하루 묵고 나가려니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아침을 차려 먹었는데, 이 식사마저도 힐링의 연장선 같았다. 조용한 마당과 햇살 가득한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8. 반려견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

무엇보다 서휴재의 큰 장점은 반려견도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마당이 넓어 뛰어놀기 좋고, 주변 환경도 조용해서 산책하거나 놀기에 부담이 없다. 애견동반 숙소에서 종종 겪게 되는 제약이나 불편함 없이, 가족 모두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물론, 입실 전에 반려동물에 대한 숙소 규정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숙소에서 따로 공지된 내용을 잘 참고하면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다.

 

마치며

이번 경주 여행에서 서휴재를 선택한 건 정말 좋은 결정이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은 늘 숙소가 걱정되기 마련인데, 여기는 가족 단위는 물론,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각 공간마다 주는 분위기와 배려가 느껴지는 구성 덕분에 숙박 자체가 하나의 힐링이 됐고, 다음에 경주를 찾게 된다면 또다시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 마당 넓고, 방 많고, 조용하고, 분위기 좋고... 딱 내가 찾던 그런 숙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