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여행, 풍경까지 담은 숙소 추천
시작하며
제주도는 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바람, 하늘, 바다… 어느 하나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늘 반갑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다른 감정이 있었다. 여행이 아니라, 잠시 머물고 싶은 ‘하루’가 생긴 느낌. 그 하루를 만들어준 건 다름 아닌 숙소였다.
우도에 있는 조용한 펜션 한 곳. 이름은 ‘우도해바라기펜션’. 이름만 들으면 평범할 수 있지만, 막상 머물러보면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꽤 인상 깊다.
배에서 내려 우도 땅을 밟는 순간부터 공기가 달랐다. 항구 근처에서부터 숙소까지는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웠고, 걷는 길도 심심하지 않았다. 중간중간 바다가 살짝 보이고, 소소한 간판들과 조용한 마을 분위기가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펜션이 있는 위치도 좋았다. 걸어서 5분 정도면 우도의 대표적인 명소 몇 곳은 가볍게 다녀올 수 있을 정도다. 일정 짜기 복잡하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거리가 주는 여유가 꽤 크게 느껴졌다.
1. 복층 구조의 아늑한 공간
도착해서 체크인한 시간은 오후 2시. 미리 근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입구 문을 열자 햇빛이 부드럽게 들어오고, 실내에서는 은은하게 나무 향이 났다. 괜히 마음이 정돈되는 기분이랄까.
이 펜션은 복층 구조라 공간이 나뉘어 있는 게 참 좋았다. 아래층엔 거실과 주방, 위층엔 침대가 있는 구조여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와도 프라이버시가 유지되는 느낌이어서 더 좋았고, 창문을 열면 어느 쪽이든 바다가 보였다. 사실 이 점 하나만으로도 숙박 만족도는 꽤 높았다.
2. 노을 아래 바비큐 타임
저녁이 되자 바비큐 생각이 절로 났다. 펜션에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숯과 그릴은 추가 비용을 내면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고기만 미리 준비해 가면 된다. 노을 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고기를 굽는 건 그날 하루를 특별하게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분위기도 좋고, 바람도 선선하고, 맥주 한 캔 곁들이니 괜히 감성에 젖게 되더라.
3. 아침 풍경이 주는 감동
다음 날 아침은 더 인상적이었다. 침대에서 눈을 떴는데, 창밖으로 수평선이 쫙 펼쳐져 있었다. 그 너머로는 잔잔한 파도, 가끔 지나가는 작은 배 하나.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데, 그 고요함이 온몸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조식은 제공되지 않지만, 객실 안에 조리도구와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기본적인 것들이 다 갖춰져 있어서 간단한 식사는 충분히 가능했다. 전날 마트에서 사둔 식재료로 조용히 아침을 만들어 먹는 시간이 꽤 소중하게 느껴졌다.
4.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와 기본 시설
숙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가 청결인데, 이곳은 그런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침구도 보송했고, 욕실은 잘 정돈되어 있었다. 와이파이와 주차장도 기본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큰 불편 없이 머무를 수 있다.
5. 마지막까지 아쉬운 체크아웃
체크아웃은 오전 10시까지였는데, 떠나기 전에 잠깐이라도 바다를 더 보고 싶어서 일찍 일어났다. 한적한 아침 바닷가를 걷는 동안, 그동안의 바쁜 일들이 잠시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픽업 서비스는 없지만, 위치가 워낙 좋아서 불편하진 않았다.
6. 이런 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숙소
이 숙소는 이런 분들에게 잘 어울린다.
-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가족
- 둘만의 시간을 계획 중인 커플
- 혼자 힐링하고 싶은 1인 여행자
- 부담 없이 관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여행자
마치며
우도해바라기펜션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은 아니었다. 머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곳. 그런 숙소였다. 다음에 우도를 다시 찾게 된다면, 다른 데 고민하지 않고 이곳으로 돌아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