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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히루가미 온천의 매력, 부드러운 물과 정성 가득한 일본 전통 숙소

by 김춘옥 TV 2025. 9. 22.

시작하며

일본 여행을 다니다 보면, 번화한 도시도 좋지만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여유롭게 머무는 시간을 꿈꾸게 될 때가 있지요. 저는 이번에 나가노현 아치 마을의 전통 온천 료칸, ‘세키타이테이 이시다’에 다녀왔는데요. 부드러운 히루가미 온천물과 정성이 가득한 식사, 그리고 전통 예능 공연까지… 모든 순간이 참 따뜻하고 특별하게 다가왔답니다.

전통 료칸 숙박이 처음이신 분들도, 일본의 정서를 느끼며 편히 쉬고 싶은 분들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일본 시골 마을로의 조용한 이동, 아치 마을을 향해

신주쿠에서 약 4시간, 고속버스를 타고 도착한 나가노 아치 마을. 조금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가는 길도 그 자체로 여행 같아요. 특히 서울보다 훨씬 공기가 맑고, 창밖으로 보이는 산과 들이 정말 그림 같거든요.

📝 이동 방법 정리해봤어요

  • 도쿄 출발: 신주쿠역 → 이가라 정류장 (고속버스 약 4시간)
  • 교토 출발: 나고야 경유 → 히루가미 온천 정류장
  • 셔틀버스: 료칸까지는 무료 셔틀버스 운영(사전 예약 필요)
  • 총 소요 시간: 대략 4시간 30분~5시간

이동이 긴 편이라 걱정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자연 풍경에 피로가 스르르 풀리더라고요.

 

2. 전통 료칸의 첫인상, ‘세키타이테이 이시다’의 고요한 매력

1983년에 문을 연 비교적 젊은 료칸이지만, 건물의 외관과 내부는 아주 정갈하고 전통적인 느낌이 강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직원분들의 섬세한 환대와 일본식 정원, 그리고 료칸 입구 앞을 흐르는 강물 소리. 딱 도착한 그 순간부터 “아, 잘 왔다” 싶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1) 노 무대와 환영 다과

전통 공연이 열리는 ‘노 무대’가 로비 한가운데에 설치되어 있어요. 그 앞에서 말차나 스파클링 와인, 료칸 오리지널 만주를 대접받으며 체크인을 합니다.

(2) 객실 이름이 연극 제목!

제가 묵은 107호 ‘이오리노 우메’는 교겐 연극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래요. 객실마다 분위기가 달라 선택의 재미도 있겠더라고요.

 

3. 료칸 객실, 작지만 편안한 전통 일본식 공간

객실 내부는 거실, 침실, 탈의실, 개인 노천탕까지 완비된 단층 구조였어요. 특히 개인 온천탕이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편하게 몸을 녹일 수 있었답니다.

📝 객실에서 인상 깊었던 포인트

  • 유카타 & 실내 재킷 제공: 입어보면 정말 편하고 따뜻해요
  • 스킨케어 제품 완비: 클렌징부터 로션, 화장솜, 머리끈까지 꼼꼼히 준비
  • 테라스에서 정원 전망: 새소리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면 기분이 참 좋아요
  • 객실 내 온천: 피부에 부드럽게 닿는 알칼리성 온천수

물론 방마다 구조와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가족 단위나 커플 여행이라면 예약 시 미리 체크하시면 좋아요.

 

4. 마음을 담은 저녁식사, 정성 가득 가이세키 요리

저녁은 객실에서 정갈하게 차려진 가이세키 코스로 제공되었는데요, 9월 9일 ‘국화 축제’를 테마로 한 메뉴 구성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1) 국화술과 계절 식재료

  • 국화가 떠 있는 술 한 잔으로 시작
  • 계절 재료: 밤, 송이버섯, 전복, 가지, 신슈규 스테이크 등

(2) 조용한 감동이 있는 식사

한 접시 한 접시가 작지만, 그 안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특히 신슈 소고기는 일반적으로 30개월 사육하지만, 이곳은 40개월 이상 키운 고급육이라고 하더라고요.

(3) 직접 요리하는 스테이크

직접 구워 먹는 재미도 있고, 양파소스와의 조화도 아주 훌륭했어요.

 

5. 별빛 아래의 교겐 공연, 하루의 특별한 마무리

밤 8시 30분에는 전통 희극 교겐 ‘사와리다마’ 공연이 노 무대에서 열렸어요. 작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주더라고요.

공연 후에는 카페 겸 바에서 따뜻한 구운 녹차 라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했답니다.

 

6. 아침의 시작은 오야키와 단카젠

아침에는 료칸에서 도보 3분 거리의 현지 직판장 '아사이치 히로바'에 들러서 나가노 명물 오야키(우엉이 들어간 만두)를 먹었어요.

그리고 료칸으로 돌아와 31가지 요리로 구성된 ‘단카젠’ 아침식사를 즐겼습니다.

📝 아침식사 구성 요약

  • 밥, 된장국, 계절 반찬 29가지
  • 정갈하고 색감도 예쁜 프레젠테이션
  • 다양한 맛을 조금씩 즐길 수 있어 만족도 높음
  • 사전 예약 필요

밥을 다 먹으면 초밥도 한 점 주셔서 입가심으로 참 좋았어요.

 

7. 다양한 온천욕과 료칸 속의 숨은 공간들

세키타이테이 이시다에서는 다양한 대중 온천탕, 전용탕, 객실탕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요.

(1) 노천탕과 실내탕의 조화

  • 정원과 바위로 둘러싸인 노천탕
  • 대나무숲 소리가 들리는 실내탕

(2) 비밀스런 전용탕

예약 없이 자리 있으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해요. 커플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딱입니다.

(3) 숨겨진 극장실과 찻집

이 료칸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서재처럼 꾸며진 비밀 극장실과 전통 찻집이 있다는 점이에요.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었어요.

 

마치며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건 단순한 휴식 이상의 감동이었어요. 고급 호텔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일본 고유의 미학과 따뜻한 환대가 가득한 공간이었어요.

자연을 벗삼아 조용히 쉬고 싶은 날, 특별한 기념일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 나가노의 ‘세키타이테이 이시다’ 료칸을 조심스럽게 추천드려요.

편안한 온천물, 한 접시 한 접시 정성 가득한 요리, 별이 빛나는 밤하늘까지...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